처제에게 술집여자 같다고 한 사촌언니의 예비신랑

2017년 9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지난 주말 2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결혼을 앞둔 사촌언니의 예비신랑을 만나게 됐다.

앞서 언니는 연애 때부터 남자친구에 대해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언니의 결혼소식은 A씨에게도 참 흐뭇하고도 행복한 소식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언니의 예비신랑은 아주 많이 이상했다.

평소 세미스모키 스타일로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A씨는 평소 모습 그대로 화장을 한 채 언니와 예비신랑을 만났다.

1차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예비신랑은 대뜸 A씨에게 “화장을 왜 그렇게 진하게 다니세요?”라고 물었다.

당황스러웠지만 A씨는 “전 원래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고 제 취향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예비신랑은 “아, 좀 그쪽에서 일하는 사람 같아 보여서요”라고 또 다시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만 들었을 때만 해도 예비신랑이 말하는 ‘그쪽’이 메이크업이나 뷰티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어 그는 “아니. 그거 말고 화류계 쪽에서 일하는 사람 같다고요”라고 대놓고 말했다.

당황한 언니는 예비신랑을 나무랐고 A씨 역시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결혼 한달 앞둔 사람들과의 술자리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차 술자리에서도 사촌언니가 화장실 간 틈을 타 A씨에게 “나이가 스물 초반이면 더 젊게, 더 연하게, 더 여성스럽게 화장해도 예쁜데 왜 그렇게 화장을 해요?솔직히 말하면 그쪽 화장 좀 싸보여요”라고 말했다.

무례했다. 결혼하면 앞으로도 볼 사람이며 특히나 자신은 예비신부의 친척, 즉 처제가 아닌가.

결국 A씨는 “저는 제 취향에 맞게 꾸미고 다닐 뿐이고 제 돈주고 산 화장품을 제 손으로 제 얼굴에 바르겠다는데 당신이 참견할 이유 없습니다. 더더욱 당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를 글너 식으로 매도할 자격도, 제가 당신한테 그런 소리 들을 이유도 없습니다”라고 말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예비신랑은 “아~ 멋있네요~ 최고에요~”라며 박수를 치며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둥 비꼬았다.

이를 목격한 사촌언니는 뭐라 하자 예비신랑은 “왜 쟤 편만 드냐”라며 도리어 화를 냈다.

이에 사촌언니가 “얘는 내 친척이고 핏덩이일 때부터 봐온 애라 엄청 아끼는 애다. 말 함부로 한 오빠가 아니라 핏줄인 얘 편을 든다”라고 답하자 예비신랑은 사촌언니를 한껏 노려보더니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보였다. 가관이었다.

이후 다시 만났을 때도 예비신랑은 그날 일에 대해 끝까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없다 등의 태도를 보였다.

사촌언니가 A씨와 계속 말하자 “아 그럼 내가 그런 소리를 했다 치고 그렇다면 미안합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라는 형편없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A씨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신부 측 친척 보는 자리에서 본인 스스로 자제할 줄 모르고 술에 잔뜩 취해 칠렐레 팔렐레한 것도 이해가 안 갈뿐더러 아무리 술취해 기억이 안 난다 한들 본인의 실수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끝으로 “앞으로 한 달 뒤면 결혼식인데 저는 이 사람 얼굴은 쳐다보기도 싫고 저희 가족의 일원으로도 받아들이기 싫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한편,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언니의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다고 전하며 결혼식은 그대로 잘 진행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결혼식엔 갈 예정이나 그 이후로 사촌형부를 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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