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모든 음식을 씹고 뱉습니다”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아내가 모든 음식을 씹고 뱉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타고난, 날씬한 체형이었지만 결혼 후 임신을 하면서 거의 30kg가 쪘다. 임신기간 내내 먹고, 후회하고의 반복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주위에서는 오히려 아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애 낳으면 알아서 빠진다”, “안 빠져도 예쁘다” 등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

아내는 아이를 낳자마자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아이가 두 돌이 다 된 지금, 아내는 찐 살을 거의 다 감량했다.

하지만 완전히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남편은 “낳기 전과 몸무게는 비슷한데 체형이 다른 거죠. 살을 빼도 옆구리, 팔뚝, 허벅지 등이 여전히 통통했고 피부의 탄력도 잃어서 아내는 살을 많이 뺐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족스러웠는지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내는 어느 날부터 식욕을 참지 못했고 모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뱉었다.

남편은 “처음 시작은 몇 달 전에, 그땐 식단을 잘 챙겨먹던 시절인데 식욕이 당겼는지 라면을 씹고 뱉더라고요. 너무 먹고 싶은데 살이 찔까봐 맛만 보고싶다고 그렇게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점점 심해졌어요. 이젠 거의 뭘 삼키질 않아요. 항상 뭘 먹을 때마다 검은 비닐봉지를 옆에 두고 뱉습니다”라고 아내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혹시라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가 생길 때면 매번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변명으로 아예 식사자리를 피한다는 아내.

음식을 씹고 뱉는 것은 사실상 섭식장애의 초기증상이라고 말렸지만 아내는 여전히 이를 반복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는 지금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바람에 눈밑은 까맣고 죽어있고 낯빛도 완전 병걸린 환자같습니다. 잠깐만 움직여도 어지럽다고 하고 항상 무기력하고 도무지 안 될 것 같아 상담을 받자고 하면 왜 사람을 미친 사람 취급하냐고 화를 내는데 너무 답답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남편은 전문가나 제3자, 섭식장애를 겪은 경험자의 반응을 듣기 위해 이와 같은 글을 쓰게 된 것.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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