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중학생이랑 사고쳤는데 낳고 보니 오빠 애가 아니래요”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오빠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4일 네이트 판에는 ‘오빠가 중학생을 임신 시켰는데 오빠 애가 아니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글쓴이 A양에게는 자신보다 1살 많은 ‘모범생’ 오빠가 있다. 늘 모범이 되며 공부를 잘했던 오빠였지만 오빠는 2년 전 중3 여름방학 때 문제의 그 여자를 만나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A양은 “그때만 해도 사춘기가 왔나 싶었어요. 걔 탓을 하진 않았죠. 그 여자는 학교를 때려친 여자였는데 오빠가 다니던 수학학원 옆에 버거집에서 알바를 했었고요. 알바 못하는 나이지만 민증을 위조해서 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여자는 A양과 나이가 같았다.

그리고 중3 겨울방학. 오빠는 그 여자와 손을 잡고 집에 와 펑펑 울며 ‘임신’ 소식과 함께 아기를 낳겠다고 전했다. 부모님은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특히 그 여자의 아이를 낳겠다는 강한 의지에 결국 허락했다. 여자의 부모 측은 “버린 지 오래된 자식이니 알아서 해라”라고 외면했고.

처음엔 오빠 인생을 망친 것 같아 그 여자가 미웠다는 A양은 “저도 여자보니 그 여자 입장도 조금 이해가 가더라고요. 이왕 벌어진 일이니 오히려 더 잘해줬어요. 부모님도 딸 하나 더 생긴 셈 친다고 잘해주셨고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몸조리도 다 시켜주셨고 애기 용품도 다… 정말 모두가 다 신경썼어요”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오빠랑 닮은 구석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설마했다.

A양은 “그러다 신기가 좀 있으시다는 고모 시어머니가 아이를 보셨는데 딱 보자마자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이 집안 애가 맞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더군다나 엄마가 점쟁이 그런 걸 잘 믿으셔서 결국 그 여자랑 오빠한테 솔직히 터놓고 친자 검사를 하자고 했어요. 아빠는 엄마한테 미쳤냐고 소리 지르고 그 여자는 너무한다며 펑펑 울고 온집안 다 뒤집어졌어요”라고 상황을 말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아니었다. 오빠의 아이가 아니었던 것.

오빠는 충격으로 말문을 닫았고 A양의 어머니는 엄마와 아이에게 딱 2만원을 쥐어준 채 쫓아냈다.

A양은 “첫 손자라고 엄마가 되게 잘해주셨는데 그 뒤로 엄마랑 아빠랑 말 한마디 안하시고… 집안 분위기가 엄청 어두웠었어요. 친척들도 손가락질 하고. 그러다가 결국 다같이 이사갔어요. 학교도 전학했고요. 이게 불과 2개월 전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임신했을 땐 그 여자가 SNS 중독이었어요. 중2였는데도 임신한 거 SNS에 올리고 임신화보 사진 같은 거 흉내내서 올리고. 당시에도 페북에서 저격 당하고 그랬어요. 진짜로 지금 생각해도 지옥 같은 시간이에요… 만약 친자검사 안했으면 우리 오빠 아이인 줄 알고 계속 키워주고 지원하고 그랬을 텐데… 오빠는 그 뒤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A양도 오빠의 잘못을 인정한다. 어쨌거나 그 여자와 술을 먹고 일을 저지른 것은 맞으니까.

A양은 “그 점에 대해선 그 여자와 오빠의 잘못이 반반이지만… 그 여잔 오빠 말고도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었고 지금도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걸 보면 숫자가 꽤 되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만만한 우리 오빠 발목을 잡으려 한 걸 보면 진짜 소름 끼치고 무서워요”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자신의 집에서 벌어졌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A양은 차마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털어놨다고.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도 어린 게 영악스럽네”, “여자애 제대로 안 잡으면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을 듯”, “그럼 출생신고나 호적? 이런 건 어떻게 된 거죠? 자작 같음ㅁ”, “진짜라면 오빠는 운 완전 좋은 거네요. 지옥에서 빠져나온 거나 다름 없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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