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생에 강희제" 중국인 사이비 교주의 엽색행각

2015년 7월 16일   School Stroy 에디터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자신이 전생에 청(淸)대의 ‘강희(康熙) 황제’였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상대로 각종 엽색 행각을 벌인 중국인 사이비 교주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신화망(新華網)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은 16일 사이비 종교 ‘화장종문'(華藏宗門)의 교주 우쩌헝(吳澤衡)과 그를 따르는 핵심 신도들의 어처구니없는 행각을 대대적으로 폭로하고 나섰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검찰원은 우쩌헝과 사교 조직의 핵심 인물들을 사교를 통한 법률파괴죄, 강간죄, 사기죄, 유독성 식품 생산·유통죄 등을 적용해 법원에 기소한 상태다.

그는 불교를 사칭한 ‘화장종문’이란 사이비 종파를 만들어 자신을 황제 혹은 부처의 환생이라고 칭하며 수천명의 신도들을 상대로 각종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1967년생인 우쩌헝은 중국에서 기공 열풍이 불던 1980년대 화장공(華藏功)이라는 계파를 만들어 자신을 ‘기공대사’라고 칭하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9년에는 ‘화장그룹’이란 회사를 만들어 3천600여명을 상대로 자금을 모집해 미신에 관한 각종 불법 출판물을 제작하며 주가조작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이로 인해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했다.

2010년 출소 후에는 이미 중국에 기공 열기가 식었다고 판단, 그는 ‘화장공’을 ‘화장종문’으로 탈바꿈시켜 불교의 탈을 쓰고 사이비 종교활동을 본격화한다.

그는 수천명의 신도들을 포섭해 제자로 삼고 여신도들을 과거 황제의 후궁처럼 자신을 떠받들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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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쩌헝이 신도를 받아들이는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중국 경찰제공)

그는 “남녀가 함께 수행을 해야 경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다”며 수십명의 여신도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여성은 경찰조사에서 “그는 자신이 청대의 강희황제이고 나는 당시의 후궁이라며 전생의 인연을 강조했다”면서 “그는 사부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의 말은 모두 맞는 것으로 믿었다”고 후회했다.

그렇게 그에게 유린당한 여신도들 중 일부는 더는 아이를 낳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고 한다.

우쩌헝은 자신의 명을 거역할 경우 “암에 걸리거나 가족들이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며 세뇌를 시켰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유독성 식품 판매, 출판물 기념품 유통사업 등을 통해 확인된 것만 해도 690만 위안(약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신화망은 그의 엽기 행각에 대해 “그는 황제로서의 꿈을 꿨지만 수천명의 피해자들은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악몽을 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교집단 ‘전능신’ 교도들이 젊은 여성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교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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