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어린이 2,500명을 공구상자에 넣어 빼돌린 이유

2017년 9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어린이 2500명을 공구사장에 넣어 몰래 빼돌린 간호사가 있다. 어떤 이유로 아이들을 빼돌린걸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 ‘게토’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아레나 센들러(Irena Sendler). 그녀가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는 억울하게 끌려온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유대인 아기들을 공구상자에 넣어 몰래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몸집이 큰 아이들은 마대자루에 넣고, 작은 아이들은 공구상자에 숨겨 밖으로 빼돌렸다. 또한 아이들이 언젠가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유리병에 담아 감춰놨다.

얼마 뒤 그녀의 행동은 나치에게 발각됐다. 나치는 그녀의 팔과 다리를 부러뜨리는 잔인한 고문을 가했고 사형선고를 내려 그녀를 죽이려했지만 사형 직전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유리병을 찾아 그동안 빼돌린 아이들 2500명을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는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1년 엘레나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으며 폴란드 의회도 2007년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엘레나는 “사람들이 나를 영웅이라고 부를 때 너무 화가 나고 싫다”며 “나는 영웅이 아니다. 가창 비참한 사람들을 도왔을 뿐”이라며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의 눈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엘레나는 2008년 5월 12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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