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병간호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학교 (사진 5장)

2017년 9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이제 갓 성인이 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어른으로서의 완전한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대학생 시절은 우리 추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게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제 신입생이 되었음에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더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의 중국 여대생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매체 상하이리스트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중국 우한 시의 화중 보통 대학의 1학년 첸 춘린(20)은 아버지를 학교 기숙사에 데려와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첸의 아버지는 5년 전 뇌경색에 걸렸다. 어머니는 첸이 9살이었을 무렵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가 뇌경색 판정을 받았을 때 첸은 고작 15살이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던 탓에 지난 5년간 첸은 손수 식사와 목욕을 도와주며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고단한 병 간호 와중에도 이 똑부러지는 첸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 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대학 측은 이들 부녀에게 기숙사 일인실을 무료로 내주었고, 이 덕분에 그녀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를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첸의 아버지는 “제 딸 아이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 부녀가 이웃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의 빚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함께 지난 5년간 그를 도와준 지인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첸 역시 졸업 후 교사가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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