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20대 여성의 매우 솔직한 ‘노브라 3개월’ 후기

2017년 9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전 노브라가 너무 좋아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 노브라 3개월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다.

27살의 A씨는 “예전부터 브라의 답답함에 대해 굉장히 예민했었다. 그래서 겨울에 친구들 만나러 갈 때면 자주 안 하고 밖에 나가기도 했다. 브라 대신 민소매 일명 나시를 입으면 꼭지가 티가 안 나서 그렇게 입고 다니다가 최근 몇 달 간 아예 브라를 착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노브라’를 강추한다고 전했다. 마치 본인이 21살 때 라섹수술 후 처음 눈 떴을 때의 쾌감, 패드 생리대에서 고통 받다가 처음 탐폰을 접하고 유레카를 외쳤던 그때와 비슷하다고.

평소 가슴이 심한 짝짝이(A컵-B컵)라 브라를 할 때마다 한쪽이 너무 남아 불편했었던 A씨. 뽕을 넣자니 불편해 그저 한쪽만 ‘널널한’ 채로 다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얇은 티셔츠가 널널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불편한 것이 답답함 외에도 꽤 많았던 것.

A씨는 “브라를 안 하니깐 생활이 너무 편해진다. 땀도 안 차고 정말 너무 편하다. 난 아토피 피부라서 브라 라인 위주로 항상 피부가 붉어지고 그랬는데 그럴 걱정이 없다. 처음엔 꼭지가 많이 신경 쓰였는데 이젠 그냥 신경을 안 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중에는 더러 ‘어떻게 브라를 안 해?’라고 하는 애들도 있다. 그런 애들한테는 더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애들이 자기도 안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너 말 듣고 안 하니 너무 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가슴 사이즈가 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속옷을 아예 입지 않으면 더욱 불편할 수 있으니 A씨는 ‘브라렛’을 추천했다.

A씨는 “나는 앞으로도 쭉 안 하고 다닐 예정이다. 내 직업이 예술 계열이라 복장에 큰 제약도 없고 노브라가 직장생활에 문제 되지도 않고 간혹 쉬폰처럼 얇은 옷을 입을 때만 입는데 이젠 그런 옷을 아예 안 입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에 남자친구도 자신의 노브라에 대해 놀란 반응이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고.

끝으로 “하기 싫은데도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계속 착용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하지 마세요. 정말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저는 이제 팬티만 사요. 돈 굳었네요. 개이득”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공감과 부러움 섞인 반응도 물론 많았지만 “작아서 가능한 일 아닌가요? 보통은 흔들려서 불편합니다”, “편한 걸 추구하는 건 좋은데 젖꼭지는 밖에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들도 유난히 튀어나온 분들 보면 좀 그래요” 등의 반응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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