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이혼에 절망한 ‘뱀 전문가’의 자살 생방송 (사진 5장, 동영상)

2017년 9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이혼으로 인해서 실의에 빠진 러시아의 유명한 뱀 전문가가 자신이 키우던 블랙맘바에게 손을 물려 자살하는 과정을 생방송 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매우 충격적인 이 영상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 비디오 블로거 아르슬란 발리프(31)는 시청자들에게 전 부인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애원한다. 영상 속에서 그는 팔 다리가 마비되어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뱀에 물리는 순간과 숨이 끊기는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남성은 시청자들에게 독사에게 물린 상처를 보여주었다.

영상의 말미에서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면서 화면에서 사라진다. 남자는 화장실로 가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슬란과 그의 전 부인 예카트리나 카트야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뱀과 애완용 보브캣과 관련된 여러 유튜브 채널의 관리자였다.

아르슬란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4일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슬란은 이를 이유로 아내를 폭행했고 아내는 뇌진탕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아내를 폭행한 것을 뉘우치고 지난 9월 21일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당시 그는 지난 7월 이후 아내와의 성관계가 끝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내 카트야는 가정 폭력을 이유로 아르슬란에게 이혼 소송을 청구했고 현재는 새로운 남성과 인연을 맺고 있다.

충격적인 생방송 도중 그는 “안녕 여러분…. 자 이제 일 해야 될 시간이야. “라고 말하면서 화면 상에서 사라지더니 이윽고 뱀에 물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낮은 비명 소리를 냈다.

그는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와서 “죽을 운명이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서 그는 빨라진 호흡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여러분과 잠시 시간을 보낼게. 혹시나 해서 말인데 내 휴대폰에 카트야가 남긴 메시지가 있어… 카트야한테 내가 그녀를 많이 사랑했다고 전해줘.”라고 말했다. 그리고 뱀에 물린 피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아름답지 않아? 아 이런.. 모두 안녕.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라고 말을 이었다.

아르슬란은 전 부인 카트야의 전화번호를 읊으면서 “이게 카트야의 번호야. 누군가 혹시 그녀에게 전화를 해 줄 수 있다면 시간이 있거든 나를 좀 보러와달라고 해줘.  그러면 정말 행복할텐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아니 사실 난 이미 거의 죽어가는 중이야. 모두 잘 있어. 카트야를 마지막으로 볼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왜 이렇게 슬픈거지?”라고 말한다.

시청자 중 한 명이 앰뷸런스를 불러서 그를 태워 병원으로 향하지만 결국 살아나지 못한다.

한편 그가 길거리로 비틀거리면서 나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 아르슬란은 그가 ‘가장 아끼는 애완동물’인 맘바와의 방송을 예고했다. 당시에는 어떠한 자살 의도도 보여지지 않았다.

이후 아르슬란의 친구가 온라인에 올린 글은 그가 자살을 시도했던 게 아니라 실수로 죽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슬란은 과거 영상에서 그의 가슴 아픈 이별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 “스스로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과거 방송에서 아르슬란이 이혼 후 남긴 심정 표현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내가 잃게 된, 그리고 잃을 수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부재에 충격 받는다. 그녀는 불과 몇 초 전만 해도 꿈속에서 나와 함께 있었다. 당신들은 즐거울지도 모르겠지만 난 지금 외롭고 슬프다. 나도 내가 뭘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공허한 느낌과 망가진 일상은 시간이 지나야만 사라질 것 같다.”

아르슬란의 전 부인 카트야는 해당 영상에 어떠한 답글도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의 영상은 아르슬란이 남긴 마지막 생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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