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지만 뻔한 연인 관계의 위험성

2017년 9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한 때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와 깊은 눈동자는 당신의 정신을 홀려놓았다. 그저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보고 또 봐도 보고싶었다.

그녀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과와도 같았다. 반짝 반짝 빛나는 짙은 빨간색의 결정체처럼 보였다. 당신은 이 소중한 사과말고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존재가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한때 당신을 홀렸던 그 미소와 눈동자는 예전만큼 특별하지 않다. 당신의 소중했던 붉게 빛나는 사과가 이제는 재미없고 지루해보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안정적인 관계가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뻔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얼마나 시작이 뜨겁고 강렬했는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연인 관계는 언젠가 식어서 틀에 박힌 일상으로 전락한다. 항상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매 주 주말에는 항상 하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둘은 더 이상 예전의 좋았을 시절처럼 서로를 바라보지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상대가 너무나 편해진 것이다.

‘안정감’의 문제는 바로 안정감이 우리의 뇌를 속여서 자극을 갈망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ABC 뉴스에서 소개된 한 연구에서는 인간의 뇌가 깜짝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경험과 흥분을 갈망한다. 이것이 바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이러한 본능은 우리로 하여금 흥분감과 강렬한 열정이 사그라들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조사에 따르면 커플 10 쌍 중 6 쌍이 자발적인 의지, 낭만, 그리고 성관계의 결여를 상대방에 대한 불만족의 주요한 원인으로 뽑았다. 낭만이 사라지고 상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면 당신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포용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경우 연인들은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만 이 지루한 감정을 해소하려고 한다. 

1. 어떤 이들은 연인 관계 밖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다른 이성과 바람을 피우거나 외부에서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일시적인 해방감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일탈 행위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오래 지속되는 만족감을 주지 못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일탈을 모색하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2. 지루함으로 인해서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

더 이상 상대와의 관계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주위에 새로운 이성까지 등장한다면 마음을 옮기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주변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면 굳이 한 사람에게 머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은 순간의 즐거움보다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지루함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일생의 한번 뿐일지도 모르는 인연을 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권태기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랑의 한 과정이다. 모든 관계가 언젠가는 조금은 뻔하고 일상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성숙하고 순수한 사랑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3. 현실에 안주하면서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만을 바라는 경우 역시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케이스다. 이런 유형의 연인들은 권태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의 필요성은 못 느낀다.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 ‘괜찮다’는 ‘좋다’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가만히 있는다고 절대 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 스스로 노력해야만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다.


관계에 열정을 다시 피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연인 관계가 그 자리에서 정체되거나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어서는 안 된다. 정리하자면, 안정적인 부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되, 다른 한편으로는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들고 다시 열정을 돋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권태에 빠진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고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방법의 예시들을 설명해보겠다.

● 주말에 쇼핑 대신 캠핑을 떠나보자.

● 첫 데이트를 반복해보자.

● 같이 수업을 들어보자.

● 진취적이면서도 조금 무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자. 놀이 공원을 간다거나 번지 점프, 스카이 다이빙 등등 서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함께 해보는 것이다.

● ‘스테이케이션(멀리 떠나지 않고 집이나 근처에서 즐기는 휴가)’을 함께 보내자.

●  연인을 위한 로맨틱한 깜짝 저녁 식사를 준비해보자.

● 평소하지 않았던 것에 30일 동안 도전해보자.

● 둘이 함께 날밤을 새보자.

즐거움과 자발적인 의지가 사라지려고 하거든 그것 역시 연애의 한 과정이며 모든 커플이 지루한 틀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관계에 신선함과 재미를 더하려고 노력하는 연인들은 더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태기가 그저 잠시 지나가는 시기라는 점만  안다면 연인과 오래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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