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축의금’ 제대로 복수한 사이다 썰

2017년 9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혼자만 알기엔 너무, 너무 핵사이다라서 모두 보시라고 공유합니다”

26일 네이트 판에는 ‘2년 만에 축의금 복수함’이라는 짧고도 굵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년 전 결혼한 글쓴이 A씨는 최근 자신이 결혼하기 전 5년간 일한 직장의 한 동료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듣자마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전 그 동료가 자신의 결혼식 때 했던 행동이 떠올라 너무, 너무 억울한 마음에 그대로 복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시간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결혼 두 달을 앞에 두고 회사를 그만뒀다. 결혼 준비 및 신혼에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회사 사람들에게는 굳이 따로 결혼식 얘기를 하지 않았다. 물론 친하게 지내는 동료 몇명은 불렀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문제의 동료 B씨가 왔다. 많이 놀랐다.

B씨는 A씨보다 3년 늦게 회사에 들어온 인물로, A씨는 B씨에 대해 “일도 드럽게 못하고 드럽게 사고 치고 드럽게 안 맞아서 나랑 정말 사이가 안 좋았다. 나 말고 회사 사람들과도 대부분 사이가 안 좋은”라고 설명했다.

그런 B씨가 결혼식에 오니 당황할 수밖에. 그래도 축하해주러 왔구나, 라는 마음에 A씨는 고마워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런데 정신없이 결혼식을 마친 후 장부를 확인하니 B씨가 축의금으로 3만원 한 것을 알게 됐다. 사실상 밥값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와준 게 고마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B씨가 A씨 결혼식에 혼자 온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와준 사람에게 다들 고맙다는 연락을 돌리는 가운데 한 직장 동료가 “걔(B씨) 얼마 했냐?”라고 물었다. 이에 A씨가 3만원이라고 답하니 직장 동료는 기겁을 하며 “걔 처음 본 여자 3명이랑 남자 1명 데리고 와서 밥 먹음”이라고 그 날의 진실을 밝혔다.

어떻게 식권은 다섯 장이나 가져간 건지. 일부러 A씨를 엿먹이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이다.

그날 이를 지켜본 동료 중 한 명이 B씨에게 이후 회사에서 “그분들 누구에요?”라고 묻자 B씨는 정색하며 “왜요?”라고 따지기까지 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회사를 그만뒀다. 화가 났지만 A씨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한 직장동료가 B씨 SNS에서 결혼소식을 목격했고 이 소식은 A씨는 물론 당시 회사 사람들에게 모두 퍼졌다.

A씨는 “처음엔 에이, 똑같이 유치하게 굴어서 뭐하나 했는데 갑자기 막 억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걔 아는 동료들 4명이랑 내 친구 3명 부탁해서 총 8명이 결혼식에 갔습니다. 진짜 걔 표정 사진으로 찍어뒀어야 했는데 잊을 수가 없음ㅋㅋㅋㅋ”이라고 통쾌함을 드러냈다.

“축하해”라는 A씨의 말에 동공지진을 일으킨 B씨. 이어 A씨는 “근데 나는 너 사진에 남기 싫어서 같이 찍진 못하겠다”라고 귓속말로 전해주고 왔다.

축의금으로는 5만원을 했다. 봉투에 만원씩 넣은 뒤 식권 2장, 1장 이런 식으로 8장을 받아 같이 간 친구들과 함께 식사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B씨는 직장 동료들을 통해 A씨 번호를 수소문했고 결국 어제 새벽 A씨 인스타그램에 메시지가 왔다. 물론 A씨는 답장 후 곧바로 차단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생각보다 꽤 갈렸다. 함께 통쾌해하는 반응과 동시에 꼭 그대로 갚아줄 게 있었냐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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