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못생긴 남친에게 제가 봉사하는 느낌이에요”

2017년 9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제가 나쁜 년이라는 거 미리 밝히고 갑니다”

최근 네이트 판에는 ‘자기관리 안 하는 뚱뚱한 남친한테 봉사하는 느낌이에요’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게는 7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가 있다. 결혼까지 생각해 남친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기도 했다. 남친 부모님, 동생 가족 모두 A씨를 예뻐해주고 좋아한다. 다 좋다. 다 좋은데…

“제가 고민인 건 제 첫 연애라는 점이에요. 옆에서 친구들이 다 말립니다. 어떻게 남자 한명만 만나보고 결혼하냐고. 그래도 저는 결혼하고 싶었고 많이 좋아했는데… 근데 요즘엔 마음이 흔들려요”

A씨가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남친의 ‘자기 관리’ 때문이었다. 키가 크고 뚱뚱한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자꾸만 한숨이 나온다. 접힌 뱃살, 턱살만 보면 마음이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다.

A씨는 “저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그러면 스스로 관리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않고 얼굴에 스킨도 안 발라요. 살빼라고 하니깐 처음엔 빼는 것 같더니 이젠 ‘여자친구가 날씬해서 괜찮아’ 이럽니다. 하… 살쪄서 맨날 똑같은 옷만 입길래 예쁜 옷을 사줘도 낑기고”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남친 부모님조차 남친에게 “A는 너 뭐가 좋아서 만난대?”라고 하며 남친 동생들은 A씨를 두고 ‘테레사 수녀’라고 부른다.

A씨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다. 매일 A씨가 더 아깝다, 제발 그만 만나라 등의 이야기를 한다.

A씨도 안다. 자신이 나쁘다는 것을. 자꾸만 그런 말을 듣다 보면 ‘내가 더 아까운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남친이 좋은 사람인 것도 알고, 나만 사랑해준다는 것도 안다. 근데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A씨를 힘들게 한다. 자신이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A씨는 “그동안 남친이 전여친들한테 배신도 당하고 상처가 많은 걸 알아요. 저는 그런 사람 되기 싫었는데… 근데 이젠 제가 봉사해주는 느낌까지 들어요. 저 나쁜 년이라는 건 아는데 어떡하죠? 헤어져야겠다는 이런 생각보다 그냥 지금 제 남친 모습이 싫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끝으로 “남친한테 진지하게 말할까요? 살찌고 자기관리도 안 하는 것 같아서 싫다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자기관리를 전혀 안 하는 남자친구에 점점 지쳐간다는 A씨의 고민,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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