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서 논란이었던 도마뱀 화타사건

2017년 9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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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도 화타 가능하냐”라는 제목으로 알을 낳지 못하는 애완 도마뱀에 직접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사진이 공개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자신이 기르는 도마뱀이 에그 바인딩이라는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한다.

에그 바인딩은 암컷 동물의 알이 몸 안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그대로 놔둔다면 장기 부전이나 탈진 등으로 사망까지 할 수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배를 갈라 알을 직접 꺼내는 수밖에 없는데, 작성자에 따르면 에그 바인딩 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을 수소문해서 한 곳을 찾았으나 병원 측에선 “수술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실망스러운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이에 작성자는 직접 배를 갈라 알을 꺼내기로 했고, 사람으로 치면 제왕절개에 해당되는 수술을 직접 했다.

5개의 알이 있었는데, 이 중 2개는 꺼내다가 터졌다고 밝힌 작성자는 알을 다 꺼내고 수술용 실을 이용해 상처를 봉합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술 후기를 통해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 회복해서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본다”며 도마뱀의 상태를 공개했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해외 사이트까지 퍼지며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 글을 본 수의사들은 비전문가가 자가 수술을 한 것에 대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래 도마뱀을 직접 수술했다는 작성자의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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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였던 레드게리암컷이 산란도중에 힘빠져서 에그바인딩에 걸림

총9개산란했는데 알도엄청크게나오고 알상태도좋았음 아마 알이너무커서 힘빠져서그런듯

그상태로 5일지남 사진으로도 보이듯이 외부에서도 알이한눈에 보였음

5일동안 자가배출하기를 바랬지만 점점더 상태가안좋아짐 알때문에 장기가막혀서 배설도못하고 점점시름시름앓아감

지역이 전북이라 전북.전남.충북.충남 까지 다알아봤는데 한군데도 진료만가능하고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음

믿었던 서동동물병원에서도 문의했는데 개복수술비는 가격이 ㅎㄷㄷ함 그리고 생존여부 장담을못하심(유로5마리에서10마리 입양할돈)

안해도죽고 수술해도 100프로살지 못살지 확실하지도않았기에 이때 자가수술결심함

차라리 서동동물병원이 가까웠으면 가서어떻게든 쇼부쳐서 가격좀낮추고 수술시켜줬을거같음 전화로만얘기하니 그런건 진료하면서 얘기하자고해서 말을못함

이때 사람들한테 돈때문에 병원에서 수술안시키고 자가수술시키는게 말이되냐고 욕많이먹음

솔직히 내가 돈을많이버는것도아니고 여유돈도별로없었기때문에 병원수술비가 경제적으로 나에게는 너무많이부담됬음

그리고 부산.서울까지 3~4시간 버스타고가는게 죽어가는 개체한테 더부담될것같아서 근처지역에서 병원찾아본건데 전부안해준다해서 자가수술은 최후의선택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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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시키고 최소 절제해서 왼쪽에2개 오른쪽에한개 총3개 꺼냈음

알꺼내면서 느낀게 알이진짜너무커서 배출못한게 맞는거같음…

마취꺨까봐 진짜 빨리빨리 진행했다

마취는 에테르로 시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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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꺼내고 복막 꼬매고 피부꼬매는데 총10분걸림

꼬매는데 사용한실은 사람수술할때 사용하는 봉합사임 시간지나면 녹아서없어진다

수술끝나고 5분뒤에 일어났으니 총15분 마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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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에서 썩고있던 알2개 총3개였는데 한개는 슬러그라 꺼내면서 터졌음

배안에서 터졌으면 그냥 바로죽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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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술한지 일주일쯤되가는데 다회복해서 밥도전나잘먹고 똥도전나잘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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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제 해외포럼에 올렸는데 애들이 뒤졌냐고안뒤졌냐고 계속물어봐서 확인사살로 인증샷찍음

너는 그녀를살렸어!!이러면서 칭찬많이하더라

또이거보고 뭐라할사람있겠지만 죽일생각으로 재미로 수술한거아니고 진짜 살릴생각으로 나는선택의여지가없어서 수술했음

에그바인딩 수술영상은 유투브랑 해외포럼몇군대만 검색해도 자세하게 잘나와있어서 그게 도움 좀많이됐다

요약

1. 도마뱀 키우는데 에그바인딩[출산중에 알이 너무커서 안나오는거 인듯] 걸림

2. 국내에는 파충류 집도할수 있는 동물병원이 몇군데 없음 살려준다고 보증도 못하고 일단 수술비가 엄청나다고 함

3. 결국 글쓴이는 자기가 수술했고 결과는 성공

4. 그러나 수의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댓글 난장판 됌

해당지역은 파충류 집도경험이 없어서 불가능 하다는 수의사들이 대부분.

타 지역으로 가야하는데다 수술비도 겁나게 비싸고 알맞은 시간에 갈수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함.

수의사는 생존여부 장담도 못 해준다고 함 어쩔수 없이 자기가 수술했다고 함.

댓글 반응은 대부분 잘했다 해외포럼에서도 잘했다고 하는 편인데, 수의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비난중

그중에 댓글 몇개만 퍼와봄

– 수의사가 자선사업가냐? 생명앞에서 공짜로 수술해주게? 니들은 니들하는일 돈 안받고 해달라면 해주나? 수술에서 100프로 보장이있냐?당연히 위험가능성있다고 말하지 어줍잖은 지식으로 불법수술해서 운좋게 성공했다고 방방떠들고있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그리고 에테르 수술용품 다 어디서 났냐 불법인데 이놈 신고다

– 동물병원에서 파충류, 양서류 안 받는 거 알면 파충류, 양서류를 키우지 말라고, 살았으니까 됐지는 결과론이지. 항상 결과가 좋다고 다 좋게 끝나는 게 아니야.

– 동물병원비가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반려인들이 수의사를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동물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거나 너무 많은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한 사람의 책임이지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들의 책임이 아니다. 비용에 대한 책임을 최종적으로 치료에 따른 비용을 받는 수의사들에게 돌리는 것은 명백히 책임회피다

한편 2017년 7월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 금지법이 시행되어, 피하주사를 제외한 일반인의 반려동물 치료는 불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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