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성매매 해드립니다” 외신에 소개된 ‘박카스 할머니’

2017년 9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 종로 일대에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가 외신에 소개됐다.

지난 27일 캐나다 매체 VICE는 ‘한국 성 산업’이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한 편을 공개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박카스 할머니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인 맷 시어(Matt Shea)는 소형 카메라를 든 채 종로 파고다 공원을 찾았다. 그곳에는 작은 가방을 든 할머니 5~6명 정도가 있었으며 그와 동행한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가방에 든 게 다 비아그라”라고 말하며 “종일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남자 어르신을 상대로 말을 걸고 성매매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호선 교수는 “‘박카스 할머니’ 말고도 ‘소주 아줌마’, ‘커피 아줌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며 “그만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여성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서 한 할아버지는 “예쁠수록 값이 올라간다”며 최소 1만 원부터 1만 5000원, 2만원, 5만 원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싱가포르 채널 뉴스아시아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Get Rea!’에서 역시 한국의 심각한 노인 빈곤율 실태를 보여주며 ‘박카스 할머니’를 다뤘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78세 할머니는 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며 최근에는 관절염이 생겼고, 이 약값을 구하기 위해 3만 원에 성을 팔게 됐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경찰에 걸리는 것은 둘째치고 너무 창피하다.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어쩌겠냐 밥을 못먹더라도 약은 꼭 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관절염 때문에 너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호선 교수는 VICE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이 갖고 있던 전통적 가치관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어른이 젊은 세대에게 지혜를 주고 모범이 되는 사회적 역할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VICE, 영화 ‘죽여주는 영화’, thecover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