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 결혼식 오라는 ‘뻔뻔 甲’ 전남친 엄마

2017년 9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20대 초.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을, 미래를 약속하고자 했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최근 네이트 판에는 ‘자기 아들 결혼식 오라는 전남친 엄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보고도 믿기지 않을 충격적인 제목. 하지만 내용은 더 가관이다.

그렇게 죽고 못 사는 남자친구였지만 어느 날 글쓴이 A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했고 그 날 이후 A씨는 “정말 사랑했지만 도저히 제 부모님께 못할 짓인 것 같아서 용서를 구하며 다시 만나자던 그에게 끝내 이별을 고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헤어질 때만 해도 “난 평생 다른 여자 못 만날 것 같다”라던 남자친구는 몇 개월 뒤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 둘은 동네가 같아 가끔씩은 한번쯤 마주치기도 했고 그때마다 A씨의 속은 뒤집어졌다.

A씨는 “너무 사랑했고 사랑하고 싶지만 머리로는 다신 만나선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저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결혼소식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쓰렸다. 우울증에 폐인모드. 공부에만 집중하며 바쁘게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직장에서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 토끼같은 자식 낳아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사건이 터졌다.

A씨 어머니가 20대 초반에 만났던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둘째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알고 보니 서로 양쪽 어머니들은 같은 회사를 다니며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둘이 헤어진 이후로는 서먹 서먹 거의 말을 안 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근데 이번에 전남친 어머니는 A씨 어머니에게 “쌓인 거 있으면 얼굴에 불편한 티내지 말고 풀자. 그때 왜 내 아들 결혼식에 안 왔냐”라고 따졌다.

이에 A씨 어머니가 “그쪽도 우리 딸 결혼식에 안 왔으니 똑같은 거 아니냐. 이젠 아무 감정없다”라고 답하자 전남친 어머니는 “그럼 이번에 둘째 아들 결혼하니 꼭 와라”라고 말했다.

대체 무슨 의도인지. 설마 축의금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 건지.

A씨는 “전남친 엄마는 우리 엄마한테 같은 동네 살아서 자꾸 마주치는 게 불편하다고 둘 중 하나는 이사를 가야할 것 같은데 자기네는 아들 결혼시키느라 주택담보대출해줘서 이 집에서 떠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답니다. 뭥미? 그럼 우리 보고 떠나라는 건지”라고 황당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남친 어머니는 예전부터 특이했다. 데이트 폭행 사건 당시에도 사과할 입장에서 오히려 “딸 교육을 제대로 시켰어야 했다”라는 망언을 한 사람이다.

A씨 어머니는 이후 동네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정도로 불편하게 지냈다. A씨는 “20대가 다 지나도록 우울증에 공화장애 증상 오는 거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왔고 결혼하면서 이제야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는 이렇게 마음 불편할 일을 겪고 계셨다니. 정말 면목없고 속상합니다. 어디에 하소연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전남친과의 관계가 여전히 어설프게 이어지고 있는 황당한 상황.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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