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관리’ 당하는 중이라면 깊이 새겨두어야 할 사랑의 방정식

2017년 9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새로운 인연은 좋은 의미에서는 황홀하기도 하고 나쁜 의미에서는 낭비적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자기의 모든 걸 내놓을 만큼 연인에게 헌신적이기 마련이다. 모든 시간과 노력을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는 사랑을 위해 쏟아부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랑은 눈을 멀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그들이 상대를 위해서 쏟아부은 것들만큼 상대로부터 애정과 관심을 갈구한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혼자서 화나게 된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무엇 때문에 화난 건지 알 길이 없다. 대화의 부재와 일방적인 노력이 한 때는 아름다웠던 사랑을 박살내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희생 삼아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이 세상에는 끊임없이 퍼주기만 하는 사람과 무심하게 받기만 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주기만 하는 사람은 딱히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한 의도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베푸려고만 한다. 반대로 받기만 하는 이들은 태생적으로 무심한 탓에 베풀 줄은 모르고 받기만 한다.

받을 줄만 아는 상대(수혜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주기만 하는 사람들(호혜자)은 언젠가는 상대가 자신의 헌신을 알아주고 보답하기를 바라면서 더 베푸기만 하려고 한다. 희생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방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상대방의 우선 순위가 곧 당신의 우선 순위가 될 것이고 연인 관계에 있어서 자기 주장권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자아를 잃게 되면서 한 때 상대의 호감을 샀던 당신만의 개성마저도 없어지게 된다.

사랑은 쌍방으로 성립하는 방정식이다.

●일방적인 방정식은 ‘1+0=1’과 같은 형태다.

호혜자는 1이고 수혜자는 0이다. 만약 당신이 주기만 하는 호혜자의 위치에 있다면 관계는 이런 방정식의 형태를 띄는 것이다.
이 관계에서 호혜자는 갈수록 무시 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관계에 지치게 된다. 반면 수혜자는 호혜자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한다. 이러한 불균형 때문에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균형 잡힌 방정식은 ‘1+1=2’의 꼴을 띄어야 한다.

관계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관계가 항상 1+1=2의 형태인 것은 아니다. 만약 관계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양쪽 모두 더 많은 것을 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2+2=4’나 ‘3+3=6’과 같은 방정식이 성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총량을 떠나서 두 사람이 동등한 정도의 노력과 헌신을 투자하고 있다면 균형 잡힌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서로 각자가 원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을 대화로 표현한다면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이 관계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또 상대방을 위해서는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본 다음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당신의 생각을 상대방과 나눠보자.

연인 관계는 ‘희생’의 과정이 아니라 ‘협의’의 과정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희생도 필요하지만 이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의 희생을 뜻한다. 사랑하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겠지만 우선은 자기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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