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만 ‘가발’ 쓰라니깐 떨떠름한 남친. 제가 잘못했나요?

2017년 10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결혼식에 가발 쓰라니까 떨떠름하네요”

올 12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A씨는 고민이 많다. 다름 아닌 남친의 빈곤한 ‘머리숱’ 때문이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게시물로 “남친은 머리가 좀 없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A씨는 남친의 상황에 대해 “옆이나 뒤는 많은데 앞머리. 여자들 머리띠하면 머리띠 오는 딱 그 위치까지 머리가 없습니다. 본인이 전 업무 때 스트레스가 많아서 탈모가 왔었다고 하네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다만 결혼식을 두 달 조금 넘게 앞두고 A씨는 남친에게 웨딩촬영 및 결혼식 당일에만 가발을 쓰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때만큼은 잠시만 예의를 차리는 것이 어떨까 싶었기 때문.

A씨는 “사실 좀 민감한 문제라서 자존심 건들까봐 머리 이야기는 남친이 꺼내기 전에는 여태껏 꺼낸 적 없었어요. 또 전 이 사람이랑 평생 살기로 결심해서 머리는 전혀 상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A씨에 표현에 의하면 ‘뭥미’라는 표정으로 “잔머리가 나고 있어서 괜찮다. 결혼식 오는 사람들 나 이렇게 생긴 거 다 아는데 뭐하러 가발을 쓰냐”라고 답했다.

A씨는 답답했다. 두 달만에 어떻게 머리가 쑥쑥 자라겠는가. 또한 결혼식에는 A씨 친구도, A씨 부모님 지인도 오기 때문에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난 이마가 넓은 거다”라고 답했고 A씨가 거듭되는 요구에 “생각해볼게”라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A씨는 “현재 남친은 머리에 새싹같은 여린? 가느다란 아이들이 0.5cm, 1cm만큼씩 자라 전체적으로 포진해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어찌 설득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한 남자친구.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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