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들이 철도에서 ‘거수경례’ 한 채 스스로 목숨 끊은 이유

2017년 10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거수경례’를 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군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TV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아들은 왜 거수경례를 한 채 철로 위에 섰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에는 2015년 5월 27일 휴가 후 부대 복귀를 앞두고 집 앞 기찻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김대웅(가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던 날 아침 일찍 일을 나가며 “엄마가 (부대에) 못 데려다줘서 미안해. 아들, 엄마가 사랑해”라며 아들을 꼭 껴안았다고 한다.

김 일병은 “네 엄마 알았어요”라고 평소와 다름없이 대답했지만 김 일병의 어머니는 “근데 그날따라 가슴이 콩닥콩닥한 게 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을 확인했고, 방 안에는 아들이 벗어둔 군복과 다른 소지품들이 그대로 놓여있었다고.

김 일병이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집 앞 기찻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당시 기관사의 증언에 따르면 김 일병은 기관사가 기적을 계속해서 울렸음에도 피하지 않았고, 거수경례 자세를 하고 철도 위에 서있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상관의 폭언과 질책으로 인해 큰 괴로움을 겪었음이 드러나 있었고, 무엇보다 그가 힘들어한 것은 자신이 잘못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유서에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게 싫다”라고 적었다.

김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을 회상하며 “얼마나 부대에 복귀하기 싫었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아들을 잊기 위해 저녁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철도 앞에 서서 울고 오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 누구든 속에 있는 상처부터 치료가 돼야 한다”며 “청부 차원의 치유 센터가 생겨 거기에 가서 얘기도 하고 공유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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