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가 10대 시각장애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5차로 한복판에서 내리게 했다.
16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 시각 장애를 가진 16살 노 모 군은 서울 종로의 한 맹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장애인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탄 노 군은 택시 기사에게 다른 길을 이용해서 집으로 가달라고 요청했고, 그러자 택시기사 A씨의 폭언이 시작됐다. A씨는 “그럼 불법 유턴을 할까요”라고 말하며 “내가 불친절한 건지 X발 손님이 X 같은 건지”라며 노 군에게 욕설을 했다.
또한 “아 진짜 좋게 말할 때 어 X발 어린 놈의 X끼가 X가지 없게”라고 노 군에게 직접적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택시기사 A씨의 계속된 욕설에 노 군은 공포를 느꼈고 “차에서 내리겠다”고 말하자 A씨는 노 군을 신호대기 중이던 5차선 한복판에 노 군을 내리게 했다.
이후 A씨는 노 군을 다시 태웠고 20분 정도를 더 달렸다. 그는 노 군이 거듭 내려달라고 요구하자 그를 약수역에 내려줬다.
노 군은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고, 아직까지 두려움과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욕설을 들은 노 군이 A씨에게 택시를 세워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30분 여를 더 주행했다”며 “승객의 요구를 무시하고 운행을 계속한 것도 감금에 해당해 관련 혐의를 적용해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 군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노 군이) ‘물에 젖은 휴지’처럼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손을 대니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도 경기도 내 한 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의 채용공고를 통해서 입사했으며 지체 장애 6급 장애인이라고 한다.
또한 해당 이동센터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운전원을 상대로 한 재교육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A씨의 전 동료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해 그런 것 같다. A씨 역시 장애인으로 이번 사건으로 실직 후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JTBC ‘뉴스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