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만 18시간을 그린다는 만화가가 남긴 코멘트 모음

2017년 10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어머어마하게 방대한 세계관과 디테일의 끝을 보이는 작화로 유명한 만화가 있다.

몇 장의 사진을 통해 그 위엄을 잠깐이나마 느껴보자.

이 만화는 바로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르세르크는 엄청나게 느린 연재 속도로도 유명하다.

미우라 켄타로의 엄청난 작업량을 이기지 못하고 수많은 문하생이 그만두고 나간다고…

뿐만 아니라 완성된 장면이 맘에 안들면 맘에 들때까지 처음부터 다시 그린다고 한다.

아래는 베르세르크가 연재 되었던 일본의 만화잡지 영 애니멀에 수록된 작가 코멘트.

그의 막대한 작업량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1993년 14호

7월로 27살. 되돌아보면 만화로 점철된 27년. 이대로 괜찮은가?

2000년 1호

게임샵에서 베르세르크 체험판에 열중중인 소년이!

그 뒤에 도키메키메모리얼2를 들고 있는 내가! 잉여인간이거든.

2001년 10호

만화가 경력 13년, 처음으로 1주일 가량의 휴식.

쿠메지마에 다이빙 면허를 따러 간다.

친구들은 바쁘고, 여친도 없으니 혼자 간다.

2001년 24호

1개월 반동안 외출한 건 조나단에 밥먹으러 갔던 2시간 뿐.

쁘띠 히키코모리?

2002년 7호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니 입이 잘 안 돌아간다.

2002년 21호

2년동안 걸려온 전화 0. 휴대폰 해지하자.

막장상태의 인간관계는 날 책상에 앉게 하는 원동력.

2004년 11호

처음으로 작업장과 침실 이외의 공간이 있는 집으로 이사간다.

2004년 12호

정신 차리고 보면 하루 삼시세끼를 칼로리메이트.

몸은 건강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위험할지도?

이사하면 조금이라도 밥을 지어먹자.

2004년 23호

내 휴식은 2개월에 반나절.

벌써 4년이나 2일 연속으로 쉰 적이 없다.

슬슬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한다.

2005년 9호

과로로 또 쓰러졌다.

구인사가 이벤트 가고 싶어졌다.

우에~엥!

2006년 2호

30대도 얼마 안 남았다.

만화 이외엔 아무 것도 없는 일그러진 인생은 이제 되돌릴 방법이 없으므로 이대로 GO!

2006년 3호

올해도 방콕이다~~!!

2006년 8호

드디어 30권. 처음엔 2, 3권으로 끝날 예정이었는데…

2006년 13호

최근 원고가 자주 늦어지고 있다.

40살에 가까워지니 체력이 떨어진 듯.

2006년 18호

1화에 가볍게 1000명 이상 그리기.

앞으로 한동안은 부정기연재가 됩니다만,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눈물)

2007년 3호

휴재한 동안에도 계속 군대(병사들)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

1989년 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베르세크는 한국 기준 17년 9월까지 단행본 39권이 출간되었다.

28년 동안 39권이 나온 셈이다.

과연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 완결을 볼 수 있을까…

Q : 미우라 씨, 베르세르크는 언제 끝나나요?
A : 이제 초반부입니다.

– 3부 판타지아 편 연재 당시 인터뷰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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