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성매매’ 오피스텔에 살고 있던 20대 여성의 에피소드 6

2017년 10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들어 오피스텔을 임차해 성매매 업소로 사용하고 있는, 일명 ‘오피방’이 늘어난 가운데, 뜻하지 않게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오피스텔에 살게 된 2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자신을 20대 직장인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다음 카페를 통해 ‘성매매 오피스텔 살아본 사람, 나야 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대학교 시절부터 학교 근처 원룸을 전전하며 긴 자취생활을 해온 A씨. 하지만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그는 강남쪽으로 이사했다.

A씨는 “비싸긴 했지만 도저히 야근-일찍 출근을 하다간 내 몸이 썩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 처음에는 원룸촌에 살았었는데 아무래도 밤에는 좀 길이 어둡고 원룸 건물 특성상 경비아저씨도 없고. 그래서 역삼에 있는 오피스텔로 옮겼다”라고 문제의 오피스텔에 들어가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저 이전에 살았던 원룸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 A씨. 깔끔하고, 경비아저씨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너무 좋았다. 처음에만 말이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무수히 많은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

그는 혹시라도 자취를 위해 강남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글 등을 통해 본인이 관심있는 그 오피스텔을 ‘강남 (건물이름) 오피 후기’ 이런 식으로 검색해보면 그래도 조금 거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진짜 우리집이 저런 곳인지 몰랐다. 알았다면 안 갔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지금부터 A씨가 푼 황당 에피소드, 시작한다.

1. 쉴 틈 없는 엘리베이터

“한 건물에 엘베가 두갠데… 아무리 좀 큰 건물이지만 엘베가 바빠도 너무 바쁘다”

“보통 엘베를 타면 지하주차장이나 1층 로비에서 타서 자기층에서 내리지 않음? 근데 이 놈의 건물은 4층에서 7층, 10층에서 7층, 5층에서 9층. 양쪽 엘베가 맨날 저 모양임. 처음에는 눈여겨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찾아보니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4층에서 만나 7층방 알려주기, 뭐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함. 어쩐지… 맨날 엘베 한번 타려면 엄청 오래 기다려야함”

2. 건물 앞에 항상 의문의 사람이 많다.

“포주 혹은 관련 사람들인지 뭔지 핸드폰 2개 들고 있는 사람이 항상 어슬렁거린다. 돈 내는 것도 목격했다”

3. 엘베에서 만난 의문의 사람들

1) 아까 말했지만 핸드폰을 2개 들고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

2) 단체로 오는 남자들. 뭔가 느낌이 다르다.

3) 이들 모두 거주민이 아닌 듯한 느낌이 뽝 온다. 엘베 버튼 누를 때 좀 두리번? 거리면서 누르는 느낌?

4) 가끔은 친구 3-4명이 같이 와서 어떤 층에서 내리면서 “끝나면 이따 연락해”라며 뿔뿔이 흩어지기도.

4. 엘베를 통해 마사지 베드도 옮겨진다. 아주 대놓고.

5. 이상한 주차장

“평일과 주말에 방문객차가 어마어마하다. 주말에는 텅 비어있지만 주중에는 아예 차를 못 댈 정도로 꽉 찰 때가 많다”

“거주민임에도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이 꽉 차서 다른 곳에 주차한 적도 있음. 상가손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있던 건물에는 상가가 몇 개 없었음”

6. 그 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강남 지역 오피스텔 방 보러 다닐 때 현재 성매매업소를 부동산에서 보여준 적도 있다. 방을 보러갔는데 어두침침 + 커텐 + 마사지베드가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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