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했다는 ‘최고의 프로포즈 썰’

2017년 10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평생 잊지 못할 프로포즈의 순간.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들 전부 다 부러워한 프로포즈 받은 썰’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27살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프로포즈’ 사연이었다.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는 그녀.

사연에 따르면, 지금쯤 그녀는 신혼 6개월째가 아닐지. 좋을 때다.

이들의 첫 만남은 ‘소개팅’이었다. 3살 많은 남자친구는 자신보다 훨씬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작성자 A씨는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면 여자 인생 외롭지 않겠다’라고 제대로 느낀 게 바로 포즈포즈 받았던 그 날이었다”라고 지난 2016년 10월을 떠올렸다.

그 날은 한강 불꽃축제를 하는 날이었다. 명당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만나 자리를 잡고 텐트를 완성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남자친구의 행색이 뭔가 달랐다. 생전 들지도 않던 백팩을 메고 온 것. 데이트할 때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 성격 무심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 가방 그 때 열어봤으면 남친 계획 다 망칠 뻔. 암튼 우린 먹을 거 잔뜩 쥐고 해질 때까지 돌아다녔어요”

드디어 불꽃 터질 시간. 두 사람은 아이마냥 목을 쭉 빼고 불꽃이 터지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남친은 슬그머니 그녀의 뒤로 가더니 ‘백허그’를 했다. 그 자세에서 네번째 손가락에 무언갈 끼워준 남친.

그녀는 “하. 순간 직감했지. 프로포즈구나. 슬그머니 손을 보니 반지가… 돌아서 남친 얼굴을 봤는데… 아 난 정말 아직도 일 수가 없다. 남친이 진심으로 떨고 있었다. 얼굴은 상기, 목소리는 떨리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남자친구는 무릎을 꿇고 문제의 백팩에서 뭔가를 꺼냈는데…

“오잉? 꽃다발은 꽃다발인데 진짜 초등학생이 접은 것 같은, 주름종이로 만든 종이꽃다발이 나오는 것임. 솔직히 나.. 다이아 반지 보고도 눈물 안 터졌는데 그거 보고 정말 눈물이 마구 흘렀다”라고 말을 꺼낸 그녀.

알고 보니 2년 전, 두 사람이 처음으로 사귀게 된 날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나는 프로포즈 받을 때 남편될 사람이 직접 만든 꽃다발을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남자친구.

문방구에 가서 주름종이를 사고, 철물점 가서 철사를 사서 줄기를 만들고 이파리를 만들고 꽃잎을 자르고 엮어 기어코 꽃다발을 하나부터 열까지 온전히 그 투박한 손으로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그녀는 감동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총 8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녀는 “무심코 흘린 말 그냥 흘려듣는 남자들도 많은데 내 평생의 프로포즈 로망을 실현하게 해준 이런 남자. 이런 남자 만난 내가 정말 복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연애하는 여동생들, 언니들. 외롭지 않고 사랑받는 기분 느끼고프면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여자가 한 말이나 원하는 것들 세심하게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남자 만나라고 하고 싶음. 마지막으로 우리 행복하게 잘 살라고 축복해주면 더 고맙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자신을 향한 남자친구의 진심 어린 마음의 선물, 최고의 프로포즈임에 틀림없다.

한편, 과거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고, 최악의 프로포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 여성들이 꼽은 최고의 프로포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을 빌린 단둘만의 프로포즈(34%)가 차지했다. 2위로는 31%를 차지한 멋진 호텔에서 촛불과 함께하는 프로포즈가 뒤를 이었다.

반면 최악의 프로포즈로는 ‘말로만 어물쩍 넘기는 프로포즈’를 꼽았다. 다음으로 ‘사람 많은 곳에서 하는 공개 프로포즈’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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