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남으로부터 ‘돈’ 보내달라는 연락 받았습니다”

2017년 11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소개팅남의 ‘뒷북’ 더치페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네이트 판에는 ‘소개팅남이 돈 보내달라고 연락 왔어요’라는 제목으로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한 달 전 쯤 대학시절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문제(?)의 남자. 특히 “남자가 널 엄청 마음에 들어하니 한번만 만나달라”라는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 A씨는 그를 만나게 됐다.

이들의 첫 만남은 카페였고 커피값은 각자 계산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음식점 ‘서가**’에 갔고 A씨는 먹는 둥 마는 둥 음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A씨가 원체 입이 짧기도 했지만 소개팅남이 침을 튀겨가며 말을 하면서 입맛이 뚝 떨어졌고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A씨는 “전 진짜 두 조각? 정도 먹고 손을 아예 안 댔어요. 진짜 밥먹는 시간이 1년처럼 길고 어찌나 얘기도 재미없게 하시는지 짜증났죠”라며 “또 제가 화장실 간다고 일어서는데 제 다리를 아래부터 쭉 훑더라고요? 소름이 확 끼쳐서… 제가 더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니 지도 민망했는지 다리가 예쁘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결국 A씨는 더이상 얘기하기 싫은 마음에 그만 일어나자고 했다. 이어 다시는 안 볼 생각으로 밥값을 내려는데 소개팅남은 “무조건 내가 내겠다”라며 난리법석을 피웠다.

하긴, A씨는 먹지도 않았으니. 이에 소개팅남의 계산을 A씨는 내비뒀다. 그게 화근이었을까.

그 날 이후 애프터신청이 왔지만 단호하게 잘라낸 A씨. 소개시켜준 친구랑도 다툼이 생기면서 서로 안 보고 지내게 됐다. 그렇게 모든 게 끝인 줄로만 알았는데…

근데 그로부터 한참 후인 오늘, 소개팅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모르는 번호라 혹시나 회사 사람일까 받았더니 그였다.

소개팅남은 “그때 소개팅이 잘 되지도 않았는데 돈이 아깝게 느껴졌다. 음식값의 반을 보내달라”라고 황당한 이야기를 꺼냈다. 기가 막힌 A씨가 아예 대꾸를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리자 그에게 ‘계좌번호’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냥 보내주고 차단해버릴까 했지만 뭔가 억울했다. 솔직히 A씨는 음식을 전혀 먹지도 못했는데.

A씨는 “차라리 그때 내가 낸다고 할 때 가만히 있든가. 이제 와서. 주선자랑 싸워서 연락도 못하고 진짜 답답하네요. 일부러 이런 사람을 소개시켜준 건 아닌지”라면서 “다행인 건 제가 그 사이에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소개팅남이랑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 문자 씹으려니 영 찜찜하네요. 그냥 보내주고 털어내는 게 좋을까요? 주말인데 기분 왕잡쳤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보내주고 아예 싹 잘라내는 것이 좋을지, 아예 무시하는 게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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