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창피해하는 것 같은 여자친구 행동 (ft.맘찢주의)

2017년 11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주위에 여자라도 있으면 물어보겠는데… 여기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날 창피해하는 여친’이라는 제목으로 사귄지 6개월 된 여자친구로 인해 이런, 저런 고민에 빠진 남자 A씨의 고민이 올라왔다.

사실 A씨는 이번이 두 번째 연애다. 공식적으로.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만난 여자친구의 경우 사귀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한 만남이었다. 심지어 양다리로 헤어졌다.

문제는 이번 연애 역시 쉽지 않다는 것.

A씨는 “표현도 내가 더 많이 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싸울 때도 내가 먼저 후회하고. 여친은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무뚝뚝한데 나한테만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뭔가 이상했다. 여자친구는 본인의 친구들이나 학교 선배들에게는 모두 싹싹한 편이었건만 A씨에게만큼은 무심했다. 원래 연애 스타일이 그런 걸까, 싶었지만 서운한 마음에 몇 번 말해본 결과 “난 원래 이렇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표현이라도 해주면 안 되겠냐는 A씨의 부탁에 노력해보겠다던 여자친구. 달라진 점은 없다.

A씨는 “나는 그냥 사랑해 한 마디가 너무 듣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해주기가 싫은 건가 싶고. 음. 주위에 여자라도 있으면 물어보겠는데 난 어머니도 안 계시거든. 여자를 잘 모르겠어서 여기서 이렇게 물어본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문제는 바로 이날 터졌다. 데이트 약속이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갑자기 귀찮아했고 결국 여자친구 동네로 약속 장소를 변경했다.

그렇게 겨우 겨우 만난 이들. 그런데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한 여자친구는 A씨의 눈치를 슥 보더니 A씨를 모르는 사람인 척 했다.

아는 사람의 경우 옆에 있는 남성을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시켜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순간 황당하고 화가 나는 마음에 혼자 집에 가는 길에 술을 진탕 마시고 이 글을 쓴다는 A씨.

그는 “평소 장난으로 내 외모가 자기 취향 아니다, 노래를 부르더니 사실이었나봐. 난 그래도 날 선택해서 고맙고 기뻐서 다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 좀 상처가 되긴 해도 그런 얘기 꺼내면 남자가 왜 이리 소심하냐고 뭐라고 해서 또 바보 만들고”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 그래도 정말 오늘은 미녀와 야수 아직도 못 봤다고 해서 미리 예매도 하고 머리도 미용실 가서 깔끔하게 자르고 올리고 눈썹도 브로우바 가서 잘 다듬고…옷도 깔끔하게 입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덧붙였다.

멋지다는 말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자신을 친구에게 소개시켜주지도 않는 여자친구에 속이 상하고 비참한 A씨.

하지만 더 비참한 것은 아직까지 여자친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것.

A씨는 “나는 정말 좋아했는데 나만 좋아한 것 같아. 얘한테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만약 내게 어머니가 있었더라면 뭐라고 얘기해주셨을까”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냥 안 만났으면 좋겠어. 좋은 남자 같은데. 사랑은 혼자 주는 게 아니고 서로 주고 받는 거야”

“세상에 널 좋아해줄 사람은 많아. 독하게 맘먹고 여친 끊는 게 좋을 듯”

“아니 그럴 거면 사귀지를 말지. 진짜 답 없는 여자네”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냥 만나주는 것 같다. 맘에 드는 남자 나타나면 그냥 떠날 느낌”

이후 A씨는 추가글을 통해 그 날 이후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일이 있고 바로 다음날, A씨는 무작정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됐다.

자신을 반겨주시며 예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건가. 그동안 여친한테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가족에게는 말도 많이 안 하고 표현도 못했구나”라며 자신의 한심함을 알게 됐다는 것.

결국 A씨는 여자친구를 완전히 잊기로 했다. 카톡, 전화번호 기록을 모두 삭제했으며 잘못 누른 듯 여자친구로부터 보이스톡이 오기도 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고.

또한 마지막으로 “댓글에 나 못난이라는 말 많은데 나 못난이 아님. 키도 190cm이고 몸무게도 90이야. 그럼 돼지도 아닌데…”라며 귀여운 투정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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