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에 드러누운 취객 보호’ 시민 선행 화제

2015년 7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새벽 시간대에 차량이 빠르게 오가던 도로 한가운데 쓰러진 취객을 도운 한 시민의 선행이 회자되고 있다.

20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의 왕복 4차로 도로 한가운데에 취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출동 전 이 취객은 새벽에 빠르게 달리는 차량 사이에서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역시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사이 택시에서 내린 30대가량의 한 남성이 취객에 다가가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드는 등 보호조치에 나섰다.

지나가던 차량도 이 남성의 수신호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10여분간 취객을 보호하다 경찰 지구대 차량이 도착하자 마치 자신의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이 남성의 선행은 한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에 그대로 담겼고, 동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민의 격려가 잇따랐다.

최모(30)씨는 “모두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일을 미루고 취객을 보호하는 행동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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