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서울 어느 가정집에 나타난 ‘괴한’의 정체

2017년 11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영화 ‘부산행’ 속 좀비처럼 사람을 물어뜯게 만드는 좀비마약의 실체를 파헤친다.

지난달 10일 새벽 3시, 서울 주택가의 한 빌라에 사는 진우(가명) 씨네 가족은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인근 주택에서 발생한 일이겠거니 생각하며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을 나온 진우 씨. 이때 그는 거실 한복판에 서 있는 기괴한 형상의 괴한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진우 씨를 노려보고 있었다는 그 남자는 진우 씨가 “누구냐”고 소리치자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진우 씨의 목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요란한 비명에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진우 씨 누나가 뛰쳐나오자 이번에는 누나에게도 달려들어 다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누나는 살점이 뜯겨 나갈 만큼 큰 상처를 입었다.

순식간에 피범벅이 된 집. 아무리 살려달라고 소리친들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소리만 질러댔다.

겨우 밖으로 탈출한 8살 아들이 구조요청을 하면서 경찰이 출동했지만 난동을 부리는 남자를 제압하기 위해 수갑은 물론 진정제까지 투여해야만 했다.

일면식조차 없던 진우 씨 가족을 한밤중 찾아와 물어뜯어 버린 괴한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 남자의 체포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그가 옷을 벗고 괴성을 지르며 발악하는 모습이 마치 약이나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선 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에서 약물 또한 검출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던 중 남자가 범행 전 어머니와 함께 머물렀던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남자를 기억한다는 호텔 직원은 그가 다른 객실의 문을 두드리며 들어가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심한 공격성을 보여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진우 씨 가족을 습격하기 전 자신의 어머니를 물어뜯은 적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이 만난 한 전문가는 좀비마약이라 불리는 신종마약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약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다 사람까지 물어뜯게 된다는 이른바 좀비마약이 이번 사건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

실제 미국에서는 좀비마약을 투약한 후 사람의 얼굴을 반 이상 뜯어먹어 버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담긴 방송은 10일 저녁 8시 55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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