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노숙자로 사망한 이유

2017년 11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Antoni Gaudí i Cornet) . 그런 그의 죽음은 너무나 초라했다. 도대체 왜?

1926년 6월 7일, 가우디는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노면전차에 치이는 큰 사고를 당한다.

노면전차의 운전사는 전차에 치인 가우디를 지저분한 노숙자로 생각, 그를 길 옆에 팽개친 후 가던 길을 가버렸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택시를 찾았으나 택시 기사들 역시 가우디를 노숙자로 생각, 3번이나 승차거부를 당한다.

그리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택시에 탄 가우디는 병원에서도 2곳이나 거부당해 어쩔 수 없이 빈민들이 치료받는 열악한 무상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이 병원에서 조차 신분을 증명하지 못해 방치된 상태로 머물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가우디가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그제서야 병원 관계자들이 가우디의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연락했다.

가우디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가우디에게 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고 말했지만 가우디는 “옷차림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이 거지같은 가우디가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걸 보여주게 해라. 그리고 난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 게 낫다”며 그 병원에 그대로 남았다.

가우디는 결국 6월 10일 73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사망한다.

이후 그를 죽게 만든 노면 전차 운전사는 파직과 함께 구속되었으며, 승차거부한 택시들 역시 불구속 입건되었다.

가우디는 성 가족 대성당의 지하묘지에 안장되었으며, 묘비명은 다음과 같이 새겨졌다.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레우스 출신.
향년 74세.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위대한 예술가이며,
경이로운 이 교회의 건축가.
1926년 6월 10일,
바르셀로나에서 세상을 떠나다.
이 위대한 인간의
부활을 기다리며.
편히 잠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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