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논란중인 ‘저는 현직 연예인입니다’ (ft.스폰)

2017년 1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저를 위해서라도, 아니 모두를 위해서… 추측은 자제해주세요. 아무 관련 없으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쳐가며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최근 네이트 판에는 ‘안녕하세요. 현직 연예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현재 활동중인 아이돌 가수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신상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꼭’ 자신이 경험하고 목격한 일을 폭로하고자 이와 같은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운 A씨는 우연히 캐스팅을 통해 소속사에 들어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습생 생활 끝에 겨우 데뷔조에 뽑힐 수 있었다.

문제의 그 날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 날짜가 확정된 즈음의 어느 날이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회사 대표 이사는 A씨가 속한 그룹 멤버들을 술집으로 호출했다. A씨를 포함 미성년자가 3명이었음에도 출입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들어간 방에는 대표 이사와 처음 본 남성 4명이 있었다. 이사는 그들을 향해 “너희가 데뷔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때만 해도 별 의심없이 A씨를 포함한 이들은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 한 남성이 팀 멤버 중 한 명을 지목하며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맛있다”라고 술을 따르게 시킨 것.

또한 이사는 4명 중에서도 가장 직급이 높아보이는 한 남성에게 “눈에 들어오는 아이가 있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 남성은 A씨 팀에서 이른바 비주얼을 맡고 있는 멤버를 지목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물론 저희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지목을 당한 멤버는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분은 자신이 연예계 쪽에서 발이 굉장히 넓고 좋은 정보가 많다며 굳이 그 친구에게 따로 조용한 곳에 가자고 하더군요. 강요 아닌 강요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만 해도 그 멤버는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남성은 “연예인 준비하는 애가 소통이 안 된다”라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고 이사의 눈총에 떠밀려 멤버는 결국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일정은 아침 6시에 일어나 곧바로 보컬 연습실에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 남성과 나간 멤버는 숙소에 아예 들어오질 않았다. 당시 이들에겐 핸드폰도 없었다.

한참 후에서야 연습실에 온 멤버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A씨는 “그 친구는 남성분이랑 처음에 커피를 먹었대요.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용돈을 줄 테니 놀자, 그럼 넌 뜰 수 있다고 했다네요. 친구는 싫다고 했지만 남성은 거부하면 저희 그룹 데뷔를 무산시키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손을 만지작 만지작 했고 나중에는 ‘너 아니면 다른 멤버 부르겠다’라고도 했대요”라고 친구가 겪은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그 날 친구는 “다른 멤버들 말고 차라리 제가 하겠다. 대신 아무런 조건 없이 얘기나 드라이브만 하겠다”라고 남성에게 말하고 만다.

“이렇게 얘기가 잘 통할 줄 알았으면 화내지 말걸”이라며 만족한 듯한 남성은 시간이 늦었다며 친구를 숙소에 보내려 했지만 남성의 차를 타고 알 수 없는 곳에 오게 된 친구에겐 핸드폰도, 돈도 없었다.

이에 남성은 친구를 근처 찜질방에 데려다줬고 카운터에 10만원과 함께 “다음에 또 보자”라는 말이 적힌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A씨는 “다행인 건 친구가 온전히 돌아온 것이었지만 그 남성분이 친구를 또 다시 불러낼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저희는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은 채 첫 번째 활동을 종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름 팬도 생기고,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다시금 이사는 그 친구를 다시 불렀고 과거 술자리를 함께 한 남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A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또한 원본글은 삭제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A씨는 간간히 짤막하게 자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린다.

또한 자신의 글에 단 댓글에 대해 A씨는 대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그룹이 지상파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다는 발언도 했다.

A씨의 글은 곧바로 논란을 낳았다. A씨가 속한 걸그룹을 추측하는 댓글부터 주작논란까지.

물론 현재 A씨 글의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연예계의 스폰 논란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연예인을 꿈꾸던 어린 소녀들이 받게 된 ‘스폰’ 제의 관련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 모델이 대기업 건설회사의 사장 아들로부터 ‘편하게 만날 여자’가 되어달라는 스폰 요구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면 얼마, 잠자리를 하면 얼마. 가격 제시까지.

또한 가수 아이비도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번의 만남에 3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A씨가 끝내 마치지 못한 이야기의 끝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가 아닐지.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모든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