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 속 가상현실 곧 현실로”

2015년 7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SKT, 증강·가상현실 포럼…구글·MS 등 참여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래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서비스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자리가 국내에서 마련됐다.

SK텔레콤[017670]은 22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해 현실 환경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가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고, 가상현실은 특정 환경을 가상으로 만들어 고객이 실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5세대(5G) 시대를 향한 가상체험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증강현실 분야의 권위자인 우운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5G 시대에 증강현실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에 대해 소개했고, 박재형 인하대 교수는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있어서 3차원(3D)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의 마더 앱스타인 최고기술자는 3D 센서가 탑재돼 3차원 공간을 감지하는 정보기술(IT) 기기인 ‘탱고’에 대해 설명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사람의 눈처럼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지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아직 그 실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MS의 ‘홀로렌즈’에 대한 발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박중석 MS 에반젤리스트(기술 전도사)는 자사의 증강현실 기기를 소개하며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홀로그램 화면을 띄워놓고 작업하는 장면이 곧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텔레콤은 이 자리에서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T-AR for 탱고’ 등 자사의 증강·가상현실 기술 개발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구글 카드보드를 활용해 몰입감 있는 증강·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는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 툴킷인 ‘T-AR for 카드보드’를 선보이는 등 개발자 지원정책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아울러 경기도 분당의 SK텔레콤 사옥에 있는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공간인 T오픈랩을 매개로 카드보드, 기어VR 등 개발 기기와 장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포럼장 바깥에는 혁신적 IT 기기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자들로 하여금 구글 탱고와 카드보드,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VR,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차세대 무(無)안경 3D 디스플레이 등 등 증강·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다가올 5G 시대의 서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5G 시대를 주도할 대표적 미래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T오픈랩과 연계해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