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만 연기되도 올1등급 각”… 때아닌 ‘성지순례’ 논란

2017년 11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와. 여러분. 성지순례 가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이미 ‘올 1등급’ 확정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주요 커뮤니티 및 SNS에는 ‘이번 수능 올 1등급 확정자 나왔네요’, ‘이번 수능에서 올 1등급 받을 사람이 올린 글’ 등의 제목으로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 올라온 글이 재조명됐다.

먼저, 상황은 지난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수능 예정일이었던 16일이 되기 이틀 전, 한 누리꾼은 “수능 XX. 2일 남았네”라며 자조적인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지진이나 태풍와서 (수능) 일주일만 연기되도 올1 등급각인데”라고 적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글은 현실이 됐다.

앞서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 발생한 진도 5.4 지진으로 정부는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발표한 것.

순식간에 해당글은 ‘성지순례글’이 되어버렸다.

곧이어 “수능 대박 나게 해주세요”, “성지순례 왔어요”, “로또 1등 당첨” 등 다양한 소원들이 담긴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해당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재난상황을 가지고 마치 경사난 것 마냥 성지순례라니요”, “저땐 장난으로 썼겠지만 진짜 일어난 이상 이런 반응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짜 당황스럽네요” 등의 반응으로 일침을 가했다.

한편, 경북 포항 강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시와 정시 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한주씩 연기된다.

그에 따라 수험생 예비소집도 22일 전면 재실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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