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센터’에서 자료를 요청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전염병 사건

2017년 12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게임 역사상 유명한 사건 중 하나로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전염병 사건이 있을 것이다.

때는 2005년 WOW 새 던전에 학카르라는 보스가 등장한다.

위 사진의 스킬을 보면 오염된 피라고 매 2초마다 200의 피해를 입히는 중도 스킬이 있는데, 문제는 이 중독 스킬이 전염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중독 스킬은 던전을 나가면 자동으로 해체되지만, 몇몇 유저들이 게임 펫을 스킬에 감염시킨 후, 도시로 소환하면서 유저를 사이에 오염된 피스킬이 전염병처럼 퍼지게 된다.

애초에 제작사인 블리자드에서 이 스킬을 만들때 플레이어의 스킬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게 만들었기에, 게임 플레이어들은 재앙을 겪게 된다.

당시 기준으로 만렙을 찍었을 경우 체력이 2000~5000대인걸 생각하면, 2초마다 200의 피해를 받는다는 것은 캐릭터에 엄청나게 치명적이었다.

당연히 렙이 낮으면 체력이 낮기에 저레벨 유저들은 얼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모두 죽어나갔고, 위 사진 처럼 도시에 죽은 유저들의 해골이 쌓이게 되었다.

이 전염병 같은 사건이 끝날 수가 없었던 것 중 하나가 NPC가 감염된 것인데, 게임 내 NPC는 죽지 않기 때문에, NPC를 방문하는 유저들은 그대로 감염되고 죽었던 것이다.

또 몇몇 유저들은 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했는데, 이는 그 도시에 까지 병을 퍼뜨린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미난 점이 있다면,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행동방식을 보여줬다는 것인데.

위에 쓰인데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여 전염병을 퍼뜨린자. 치유 스킬로 감염된 플레이어들이 죽지않고 계속하여 치료한자. 고의적으로 병을 감염시키려는 자. 치료제를 판다며 가짜 약을 팔아 돈을 챙기려는 자. 등등이 있었다.

실제 대규모 전염병 발생시 나타나는 행동들도 여과없이 나타났다.

결국 블리자드가 서버를 리셋시키면서 오염된 피 사건은 막을 내렸는데..

이 사건은 BBC 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인터넷 포럼, 의학 저널에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등으로서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심지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전염병 연구에 참고하기 위해 블리자드에 당시의 통계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단순한 게임상의 버그에 불과하다며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논문도 다수 작성되었는데, 의학계 3대 저널 중 하나은 Lancet에 게재된 것을 보면 학계에서도 파급력이 대단했던 사건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시각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한국에선 단순 서비스의 미흡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을 미국에선 사회, 문화적인 연구대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게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바츠 해방전쟁같은 중요한 사건들이 이슈가 되었던 적도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