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으로 가장 많이 틀었다는 노래

2017년 12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한 해 동안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으로 가장 많이 송출된 가요는 가수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국군심리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북 확성기를 통한 한국가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월 북한 지역으로 송출된 한국가요는 100여 곡으로, 이 중 ‘날 보러와요’가 14회로 가장 많이 송출됐다.

이 노래의 가사는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 울적할 땐 나를 보러 오세요 / 깊은 밤 잠 못들 땐 전화를 해요 / 괴로움은 멀리 던져버려요 / 서러움을 잊고 웃어보아요’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과 나훈아 씨의 ‘부모’는 각 8회, 이적 씨의 ‘걱정 말아요 그대’, 태진아 씨의 ‘잘 살 거야’, 조용필 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코미디언 유재석 씨의 ‘말하는 대로’는 각 7회씩 송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5회), 소녀시대의 ‘힘내’와 ‘소원을 말해봐'(각 4회), 슈퍼주니어의 ‘요리왕'(4회) 등 아이돌 곡도 자주 송출됐다.

또 지난해 가장 많이 송출된 거북이의 ‘비행기’와 양희은 씨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 가운데선 양 씨의 노래만 올해도 5회 송출됐다.

국군심리전단은 프로그램 성격과 종류, 청취 대상 선호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정, 송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뿐 아니라 지난 6월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대북 압박 수단을 더 다양화해 대북심리전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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