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실험으로 인한 ‘귀신 병’에 걸려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

2017년 12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북한이탈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핵 실험시설 근처의 주민들은 ‘귀신 병’이라고 불리는 의문의 질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미국 뉴스 채널 NBC와 인터뷰를 가진 북한이탈주민 이정화 씨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씨는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근처의 주민들이 방사능 유출로 인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방사능에 피폭 당하게 되면 신체 조직과 장기의 기능에 해가 가해질 수 있으며 낮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암 발병 가능성을 상당 수준 높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길주군의 고향집을 탈출한 이 씨는 현재 서울에서 거주 중이다.

이 씨가 탈북에 성공한 이후 7년 사이에 사망한 김정일은 그녀의 집 근처에서 두 차례의 핵 실험을 실행했다.

그리고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네 차례의 핵 실험을 벌였다.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인 리용실 씨와 이정화 씨는 당시 본인들은 북한 정부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핵 폭발로 인한 지진이 발생해도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 둘은 진실을 알게 된 후 탈북을 감행했다.

60대인 리용실 씨는 2013년에 남한으로 넘어오기 전까지 줄곧 풍계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에 살았다.

리 씨는 당시 이웃의 산모가 기형아를 낳았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아이에게 성기가 달려있지 않아서 아이의 성별을 확인할 수 없었다.

북한에서 기형아들은 주로 출산 직후 죽임을 당한다. 그 아이도 마찬가지로 부모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밝혔다.

비록 이 두 사람을 포함한 다른 여러 북한이탈주민들이 핵 실험을 ‘귀신 병’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풍계리 출신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방사능 양성 반응이 검출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민국의 연구진들은 최근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다는 일련의 질병들의 원인이 핵 실험에 있는지 밝혀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정화 씨와 리용실 씨는 방사능 유출이 북한이 첫 핵 실험을 감행했던 2006년 보다 훨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 80년대와 90년대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핵 실험 이외의 다른 무언가가 주변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질병에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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