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이해해달라는 남편의 부탁

2017년 12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오피스 와이프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직장 내에서 배우자보다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성 동료를 일컫는 신조어를 뜻한다.

최근 네이트 판에도 여직원과 ‘묘한’ 관계로 지내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내의 사연이 올라왔다.

원제목은 ‘남편이 여자친구를 인정해달랍니다’이다. 제목만 봐도 기가 막히다.

아내 A씨는 “저희는 결혼한지 6개월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과 저는 공무원이고 남편은 저보다 연하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문제를 알게 된 건 며칠 전이었다. 이날 회식이었던 남편은 밤 10시쯤 집앞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오지 않은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A씨는 “평소에는 회식을 마치면 ‘집에 간다’라는 문자나 전화를 하는데 이날은 저한테 연락이 없었어요. 근데 전화하고 있으니 누구랑 통화하는지 궁금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충 들어보니 남편은 누군가에게 “뭐하는 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뭐하고 있니? 잘자라” 등의 내용을 말한 뒤 끊었다.

뭔가 이상했다. 결국 남편에게 묻자 남편이 전화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새로운 신입 여직원.

나이는 남편보다 어리지만 같은 업무를 하면서 친해졌다고.

더 알아보니 남편이 그간 A씨도 몇 차례 본 적 있던 남자 동료와 술 먹으러 간다고 할 때마다 그 자리에는 항상 그 여직원도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유부남 둘이 술 먹는다고 아내들에게 말해놓고 여직원을 불러내서 같이 먹은 게 좀…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 거짓말을 한 건 좀 아니었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난 거짓말한 게 아니라 말을 안 한 것뿐이다”라는 대답을 했다. 오히려 억울해했다.

더욱 이상한 점은 그 여직원과 같은 시 공무원이지만 같은 사무실도 아니며 서로 다른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관계라는 것.

A씨는 “밤에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 옆 사무실 신입 여직원에게 전화해서 잘 지내냐, 뭐하냐, 잘자라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남편은 여직원에 대해 ‘그냥’ 친해진 친구며 가끔씩 술 마시고 밤에 전화해 안부를 묻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A씨는 “무슨 고등학교 친구도 아니고. 동료로 만난 지 1년도 안 된 사이의 여직원에게 유부남이 술 먹고 밤 10시에 안부를 묻는 게 정상적인가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인 저에게 굳이 거짓말까지 하며 그 여직원을 수 차례 불러낸 것도요. 물론 단둘은 아니었지만…”라고 덧붙였다.

그간 한번도 남편의 핸드폰을 확인해본 적이 없다는 A씨. 그도 그럴 것이 여자문제로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믿었던 남편의 수상한 행동,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자신의 경험을 토로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과거 실제로 소셜데이팅 코코아북이 20•30대 미혼 1,000명에게 ‘내 애인의 사화생활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설문해봤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는 내 애인의 직장생활 중 절대 이해하기 싫은 것으로 친한 이성 동료 또는 친한 이성 대학친구와의 관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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