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타하리 : 미모의 여간첩 김수임

2017년 12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미모의 간첩 김수임

항상 ‘미모의 여간첩’, ‘한국판 마타 하리’란 수식어가 붙어 다니던 김수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뒤 공산주의자로 알려졌던 이강국을 알게 되어 동거했다.

능통한 영어 실력을 이용하여 해방 후 낙랑클럽에서 활약했는데, ‘종달새’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어떤 장소에서든 웃음을 한 바가지씩 들고나오는 여자’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이번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통역관이었으며, 수사기관의 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존 베어드 대령과 옥인동에서 결혼을 전제로 동거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고 후에 미국에서 대학교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이강국을 이 미국인 고문관의 집에 숨겨두었다가 월북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왼쪽은 김수임이 27세 때 잡지에 ‘신여성’으로 소개돼 실렸던 사진. 오른쪽은 이듬해 찍은 사진인데 그녀의 ‘sweet heart’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김일성 정권의 초대 외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 외 각종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1950년 4월 초에 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되어 6월 15일 육군본부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아 6.25 직전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39세였다.

그런데 2001년 50년 만에 비밀이 해제된 당시 기밀자료인 ‘베어드 조사보고서’에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강국이 미국 CIA의 비밀 첩보원으로 분류되었었다고 한다.

김수임이 이 모든 사실을 알았다 해도 북에 있는 애인을 위하여 조용히 형을 당했을 수도 있으므로 궁금증을 더해준다.

이강국은 북에서 남한간첩으로 재판을 받고 1955년 총살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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