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부터’ 전 세계와의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IS 해킹 단체

2017년 12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친 IS 성향의 해킹 집단이 영국 현지 시각으로 12월 7일부터 ‘저주 받은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 정부와 군사 기관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테러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Metro)의 보도에 따르면 ‘칼리프의 일렉트로닉 고스트(Electronic Ghosts of the Caliphate)’라는 이 단체는 그들의 ‘적’들에게 보내는 영상에서 “우리는 IS의 해커들이다. 너희들에게 대규모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선언했다.

영상은 변조된 목소리로 “우리는 각국 정부와 국방부, 대기업, 그리고 주요한 글로벌 홈페이지들을 해킹할 것이다.

그 첫 번째 목표는 뱀의 머리인 저주 받은 미국이 될 것이다. 너희들은 이 어두운 날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렉트로닉 고스트 집단은 지난 2016년 연합해서 ‘사이버 칼리프 연합국(United Cyber Caliphate)’을 형성한 네 단체 중 하나다.

이 단체는 같은 해 12월 24까지 아무런 활동도 보이지 않았다.  감시단체 소속 라파엘 글럭(Raphael Gluck)에 따르면 사이버 칼리프 연합국은 본인들이 SNS 계정을 해킹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2012년 이전의 오래된 휴면 계정들을 해킹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이런 계정들은 비교적 오래되고 짧은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어, 해킹하기 더욱 용이하기 때문에 주로 표적으로 삼아진 것으로 보인다.

글럭은 이 집단이 정확한 공격 날짜까지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지난 월요일 올라온 영상은 대규모 도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격퇴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IS 연관 단체들의 공격이 심화되어 왔다.

미국 상원의 국토안보위원회 의장은 최근 이들을 두고 ‘사이버 공간에서 재탄생한 IS’라고 칭했다. 미국 정부는 상원에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IS 세력이 붕괴했다고 해서 이들이 서방 세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능력까지 잃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했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장의 직무 대리를 맡고 있는 로라 샤오(Lora Shiao)는 미국 상원에서 “안타깝게도 IS 점령 지역의 상실이 곧바로 IS 세력의 공격 능력의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IS는 왕성한 SNS 활동을 통해서 세계 각국의 지지자들과 접선할 수 있으며, 해외 각지에 퍼져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원 의원들은 안보 기관 관계자들에게 온라인 상에서의 IS 요원 모집에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질의를 이어갔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IS가 영토를 상실하게 된 이후의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해서 위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IS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IS만큼 인터넷을 활용해서 지지 세력을 불러모은 집단은 전무했으며, 이제는 인터넷이 IS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렉트로닉 고스트가 올린 경고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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