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뽑은 ‘과대평가된’ 영화 top10

2017년 12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박찬욱 감독이 뽑은 과대평가 된 영화는 어떤 영화들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찬욱 감독이 뽑았던 ‘과대평가된 영화 10’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영화 평론가로 활약했던 박찬욱. 그는 정은임의 영화음악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고, 스크린고 같은 영화 잡지에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과거 영화 잡지 ‘키노’에 자신이 생각한 ‘과대평가된 영화 10편’을 뽑았는데, 그 리스트와 평은 다음과 같다.

1. 풀 메탈 자켓 (1987,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은 신비화된 감이 좀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많이 떨어진다.

훈련소를 묘사한 앞의 반은 걸작이지만, 베트남에서의 뒤의 반은 범작에 불과하다.

2. 하나-비 (1997, 감독 : 기타노 다케시)

그 남자 흉폭하다, 소나티네보다 훨씬 못하다.

아내와의 여행 시퀀스는 너무 유치해서 봐주기 힘들다.

앞의 반으로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3. 로스트 하이웨이 (1997, 감독 : 데이비드 린치)

너무 추켜세우면 이렇게 된다.

자기 자신의 모티브를 재탕 삼탕 우려먹는 안이함.

4. 싸이코 (1960,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버나드 허만의 음악과 샤워실 장면을 빼면 막상 별로 남는 게 없는 영화.

의사의 해설로 모든 것을 해명하는 각본상의 단점.

히치콕 베스트 7에도 안 끼워준다.

5. 중겸삼림 (1994, 감독 : 왕가위)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고독하다고 막 우기고 알아달라고 떼쓰는 태도가 거북하다.

특히 타월이나 비누 붙들고 말 거는 장면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6. 그랑 블루 (1988, 감독 : 뤽 베송)

물속에서 숨 오래 참기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바닷속 풍경의 아름다움이라면 <아틀란티스> 쪽이 차라리 낫다.

7. 씬 레드 라인 (1998, 감독 : 테렌스 맬릭)

전쟁에 대한 그다지 독창적인 해석도 없는 데다가, 그 현학적인 독백들이란!

영화에 내레이션을 입힌 건지, 시 낭송에 배경 그림을 깐 건지.

8. 다크 시티 (1998,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젊은 영화광들이 열광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

독일 표현주의와 필름 누아르를 분위기만 좀 배워와서 잔재주 부린 데 지나지 않는다.

9. 시민 케인 (1941, 감독 : 오손 웰스)

적어도 영화 사상 최고작은 아니다.

자기현시적인 테크닉 과시로 일관할 뿐 스케일에 걸맞은 감동은 없다.

오손 웰스는 후기작들이 백배 좋다.

10. 올리버 스톤의 킬러 (1994, 감독 : 올리버 스톤)

인디영화들의 노고를 훔쳐다가 떠들썩하게 팔아먹었다.

‘미디어 비판’이라는 명분으로 도망갈 구멍은 만들어놓고 스캔들을 조장하는 교활함.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경삼림은 너무 좋은데….쳇” “영화 취향에 맞고 틀리고가 어딨음”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두개나 있네” “그랑블루 진짜 개별로”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 스토어에서 열리는 사진전 ‘O! Leica – Das Wunder Werkzeug’에 참가한다.

이 사진전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사진작가 하시시박, 소설가 백영옥, 래퍼 더콰이엇, 디자이너 유영규, 여행작가 김동영, 영화감독 김종관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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