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중국 출장 중 돌연 사망

2017년 12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지난 5일 중국 출장 중 별세한 김재원 전 국립한글박물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 등을 지냈던 김재원 전 관장은 11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출장 중 돌연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오늘 출석하기로 한 김재원 증인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증인 신문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검찰에 “사망 여부를 확인해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전했다.

문화계에 따르면 김재원 전 관장은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미디어진흥단장 등 문체부 요직을 거치며 차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중반기 문체부 체육정책실장을 맡으며 암운이 드리웠다.

당시 그의 상관이었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연루된 국정농단 파문이 체육계로 확산되며 문체부 관계자들이 감찰을 받게 된 것.

이후 김재원 전 관장은 체육정책실장에서 종무실장(1급)으로 옮겼고, 문재인정부 출범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후인 지난 9월 국립한글박물관장에 보임됐다. 사실상 좌천인 셈.

한편, 별세한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의 영결식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葬)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직원과 국립한글박물관 직원, 주한중국대사관 조문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도종환 장관은 조사를 통해서 “김 관장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언제까지나 당신의 밝고 부드러운 미소 속에 환하게 빛나던 공직자로서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문체부 전 직원 다면평가에서 김재원 관장이 최상위 평가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국정농단 후유증으로 책임 문제가 제기되는 때였는데도 문체부 동료와 선후배들이 높은 점수를 준 건, 김 관장이 30년간 일하고 살아 온 삶 전체에 대한 평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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