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에게 매너 좋은 남자” 조두순 자필 탄원서 공개됐다 (동영상)

2017년 1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2008년 8월 여자아이를 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의 탄원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첫 공판 후 1심 전까지 집중적으로 작성됐다는 조두순의 탄원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두순이 쓴 탄원서는 7차례, 300장이 넘는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자신이 쓴 탄원서에서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니다”라며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또한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두순의 지인들은 인터뷰에서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다”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조두순의 말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두순의 지인 A씨는 “걔가 폭력성이 있는데 술을 더 좋아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조두순이 쓴 탄원서와는 거리가 먼 증언인 것.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탄원서 하나만 보면 ‘이 사람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 구성 등이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두순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내밀자 “증거가 있어 인정하나 저는 기억에 없다”며 “형사님, 내가 탄원서 한장이면 다 바뀝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두순은 ‘중형 신고가 두려워 계속 허위진술을 하는 것이냐’는 경찰에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며 “제가 15년, 20년을 살고 70살이 되더라도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봅시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나영 양 아버지가 출연해 “당시 일을 떠올리는 건 가족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며 “앞으로 3년 후면 포악한 조두순이 출소한다. 조두순 얼굴이 나온다든가 모든 게 적나라하게 밝혀지지 않겠나. 우리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조사한 형사는 “참혹한 현장을 많이 봤지만 그때 당시엔 형사들이 봐도 놀라웠다”고 말했으며, 나영 양을 치료한 의사 역시 “추운 날 찬물을 피나는 애한테 틀어놓은 점은 사실 살인미수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곰TV,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