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반전 : “오빠 여자친구는 25살 아기입니다”

2017년 1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사연 속 아기 같은 친구의 정체는 과연 정말 오빠의 여자친구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모두를 경악에 빠뜨린 한 여성의 사연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5살 아기 이야기의 진실.txt’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먼저 누리꾼들이 주목한 것은 지난 2016년 네이트 판에 ‘오빠의 여친은 25살 아기입니다’라는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친오빠와 친오빠의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자취하고 있다는 여동생 A씨의 사연으로, 아기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오빠의 여자친구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A씨의 이야기다.

오빠의 경우 집 근처 숍에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사실 A씨도 네일아트를 공부했기에 이들의 꿈은 차차 경력을 쌓아 함께 뷰티숍을 런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바로 오빠의 여자친구 때문이다.

다음은 A씨가 묘사한 오빠의 여자친구의 모습이다.

1. 아침의 모습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오빠는 아기 여친을 깨워요.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같이 뒹굴뒹굴해야만 아기 친구는 잠에서 깨요. 울고 징징대고 투정이 얼마나 심한지. 짜증내고 소리 지르다 일어난 지 1시간은 되어야 기분이 좋아집니다”

“밥도 혼자 못 먹어요. 울 오빠가 먹여줘요”

2. 오빠의 출근 준비

“밥 다 먹고 오빠는 씻고 옷도 갈아입고 출근준비를 하는데 아기 친구는 일어나서부터 오빠가 사라질까봐 걱정해요. 오빠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녀요”

“또 출근 준비를 못하게 헤어 드라이기를 숨기고 옷장 앞에 서서 절대 비켜주지 않으며 화장품을 어디다가 숨겨버려요”

“오빠가 나갈 시간이 되면 현관 앞에 서서 웁니다. 오빠가 이젠 가야 한다고 인사하면 그땐 완전히 폭발합니다. 매달려서 울고 불고 옷 잡아당기고. 손 잡아당기고. 다리 잡아당기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가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요. 이것 때문에 매번 출근이 늦어집니다”

“오빠가 아기 친구는 1시간이 넘도록 현관에 앉아서 엉엉 울어요. 제 방식대로 달래도 안돼고 오빠 방식대로 달래도 절대 되지 않아요”

3. 친구의 주식은 분유

“그러다 눈물이 그치면 저한테 우유를 달라고 합니다. 흰 우유는 안 먹습니다. ONLY 분유. 요플레는 요구르트는 떨어져도 분유는 떨어지면 절대 안 됩니다. 분유가 주식이라 하루에 3-4번씩 먹어요. 분유값이 만만찮습니다”

“분유도 그냥 컵에 주지 않아요. 젖병에다가 줘야 해요. 스물다섯이나 되어서 젖병 찾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또한 A씨에 따르면 친구는 키 154cm-39kg인 왜소한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분유만 먹는다.

4. 친구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보통 20대 여자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는 절대 안 봐요. 매일 EBS에서 하는 유아프로만 봐요. 딩동댕 유치원 같은 거요”

“친구가 뽀로로나 뿡뿡이, 코코몽, 후토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거실에 누워 젖병을 물고 그걸 봐요. 문제는 제가 꼭 옆에 같이 누워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절대로 혼자 못 있어요”

5. 친구와의 대화

6. 오빠의 퇴근

“오빠가 돌아오면 제가 좀 편해요. 오빠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하루종일 울고 짜증내고 칭얼대고 웃지 않던 친구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해맑은 표정으로 방실방실 웃으면서 오빠에게 달려가요”

“오빠가 집에 온 순간부터 전 투명인간입니다. 눈앞에 울 오빠만 보이면 저를 아주 모른 척 하는 거죠. 솔직히 좀 많이 서운합니다. 제가 먹이고 입히고 다 해주는데…”

“잠깐이라도 오빠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울고 불고… 정말 아기가 따로 없어요”

7. 잠자는 시간

“10시 30분-11시 정도 되면 졸려서 칭얼댑니다. 정말 투정이 너무 너무 심해요. 무엇을 상상하시든 상상 그 이상입니다”

“20분에서 50분. 어떨 땐 1시간 넘게 울면서 투정 부릴 때도 있어요. 오빠가 토닥토닥 하면서 재우더라고요. 완전 경악 그 자체에요. 8년 넘게 같이 살아서 적응이 됐는데… 처음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 과정에서 친구와 A씨가 함께 산 지가 8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친구의 이름이 공개된다. ‘서현이’.

“오빠 가슴팍에 얼굴 묻고 오빠 냄새를 맡고 오빠 체온을 느끼며 오빠 가슴을 만지면서 자요. 중간에 자다가 일어나보면 서현이가 오빠 옷을 빨고 자요”

“아기 친구는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을 못 자요. 계속 깨서 울고, 오빠가 다시 재워줘야 잠이 들어요. 그러다 4시쯤 또 울음이 터집니다. 분유 먹을 시간이거든요. 분유 탄 젖병을 빨면서 오빠의 품에서 다시 잠이 들어요”

8.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 25살 여자는 향수 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나죠? 친구는 분유 냄새, 베이비로션 냄새, 베이비파우더 냄새, 요플레 냄새, 요구르트 냄새… 전형적인 아기 냄새가 나요”

“그래서 오빠 동료들이 오빠가 아기 있는 유부남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하죠”

A씨는 친구의 특이사항 중 손가락을 빠는 것이 있다고 언급했다. 밥을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낮잠을 잘 때도 친구는 하루종일 손가락을 심하게 빤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친구에게 불안장애, 분리불안, 의존성 성격장애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했다. 입원치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런데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녀의 글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보다 5년 전인 2011년 네이버 지식인에 이와 굉장히 흡사한 아니 사실상 ‘똑 같은’ 사연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당시 A씨(로 추정되는 인물)는 ‘의존성 성격장애? 분리불안? 불안장애?’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네이트 판의 내용과 시작 부분은 조금 다르지만 내용은 거의 똑같다.

문제는 5년의 시간이 지났다면 친구의 나이가 바뀌어 있어야 했지만 친구는 5년 전에도, 지금도 25살이다.

수상한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누리꾼들은 “A씨는 처음에만 해도 친구라고 거리감을 두지만 글이 진행될수록 ‘울 서현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무의식 깊은 곳에서는 자기 아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 같다”라며 사연 속 친구가 다름 아닌 A씨의 아기가 아닐까, 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어 누리꾼들은 “오빠는 친오빠가 아닌 남편이고 셋이 한 침대에서 자거나 어떻게 친구한테 그러냐, 등의 말을 딸로 치환하며 모든 이상한 점이 풀린다”라고 덧붙였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는 것.

또한 누리꾼들은 A씨가 친구를 154cm-39kg, 25살이라고 소개한 것은 결국 자신의 모습일 거라고 입을 모았다.

25살에 아이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이 온 그녀는 아기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 혹은 실제 고등학교 때 베프였던 154cm-39kg 친구를 투영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정말 또라이인 25살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점으로 미루어보아 A씨의 정신질환설이 힘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A씨가 2011년 네이버 지식인에 올렸다는 글에 한 전문가가 답변을 달았는데 이에 대한 A씨의 ‘질문자 인사’를 보자. 뭔가 있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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