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102년 동안’ 전쟁 중이었던 나라

2017년 12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까지 일본과 전쟁 중이었던 나라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과 102년 동안 전쟁 중이었던 나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904년부터 2006년까지 약 102년 동안 일어난 전쟁으로, 20세기 일어난 전쟁 중에서는 가장 긴 전쟁이며 실질적인 교전이 없어 사상사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전쟁.

지난 2006년 6월 아사히 신문은 독립을 공식 선언한 몬테네그로와 일본이 서로 ‘교전 상태’가 아님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왜 이런 확인이 필요했던걸까?

2006년 6월 3일 정식으로 독립국가가 된 몬테네그로와 일본은 복잡한 근대사를 가지고 있다.

과거 1904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제국의 동맹국이었던 몬테네그로 공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제국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한다.

하지만 일본 제국은 몬테네그로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인지하지 못해, 몬테네그로의 선전 포고를 무시했다고.

게다가 몬테네그로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두 나라는 공식적으로 전쟁 중이었음에도 양국 간에는 한 차례의 교전도 없었다고 한다.

전쟁 후 포츠머스 조약이 체결될 때에도 당사국인 러시아 제국과 일본 제국이 몬테네그로 공국이 조약에 참가하는 것을 배제해 버리면서 공식적으로는 몬테네그로와 일본 사이에서는 전쟁이 진행되는 중이었다.

그리고 1918년 몬테네그로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으로 강제 편입되며 2006년까지 두 나라 간에는 아무런 종전 조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2006년 5월 21일 베오그라드 주재 일본대사관은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몬테네그로의 국민투표에 앞서 몬테네그로에 선전포고의 존재 여부를 문의했고, 몬테네그로 당국의 확인 결과 공식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결국 일본과 몬테네그로는 ‘구두 포고’ 였던 것으로 결론내면서 102년 동안 치뤄졌던 두 나라의 전쟁은 종결되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일도 있었구나” “오 처음 알았다” “선전포고를 그냥 무시할 수도 있다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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