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 서커스단의 맹수들 (동영상)

2017년 12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정크 푸드’를 먹어온 서커스 단의 뚱뚱한 호랑이와 사자들을 두고서 러시아 내에서 한바탕 논란이 일어났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Mirror)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서커스단의 해당 영상으로 인해서 러시아 최고의 동물 조련사가 맹수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동물 조련사 비탈리 스몰랴네츠(Vitaly Smolyanets, 44)는 이러한 의혹을 강경하게 부인하면서 서커스단의 동물들은 비만 상태가 아니며 모두 ‘최고의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동물 애호가들은 러시아 검찰에게 비만 상태의 맹수들의 건강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물 애호가들은 “동물들을 그만 학대하라. 그들은 불 속을 뛰어다니거나 뒷다리로 앉는 것과 같은 행동을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언제쯤 이 동물 강제 수용소가 금지될까?” 또는 “사자들은 확실히 비만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다.

이 동물들은 서커스 관객이 아닌 수의사들에게 보여져야 한다.”와 같은 반응을 내보였다.

동부 시베리아의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는 아무르 타이거 센터(Amur Tiger Center)의 센터장 세르게이 아라밀레프(Sergey Aramilev)는 “포획된 상태의 야생동물들의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사실 몇몇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의 경우와는 달리 이 동물들이 마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다.

종종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굶는 동물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건강상의 위험을 언급할 만큼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서 그는 “물론 만약 야생 동물들을 먹이로 먹었다면 분명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는 건강식과 정크 푸드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르게이는 서커스단의 동물들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상태로 보아서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만큼 비만 상태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물들을 관리하는 조련사 비탈리 스몰랴네츠는 2년 전 교통 사고로 부상당한 남성을 구하다가 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베테랑 조련사다.

그는 “서커스단의 동물들은 늙었다.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출산 이후 몸무게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동물들의 건강을 잘 보살펴주고 있으며, 동물들의 상태 또한 매우 좋다. 비만의 문제는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동물들은 절대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제공받지 않는다. 이들은 하루에 저녁 한 끼만 섭취하며 오후에 공연이 있을 경우에는 간식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단의 공연 영상이다.

온라인이슈팀<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영상=PrimaMedia/The Siberi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