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예능 프로그램 나왔던 탈북 남성, 북한에 납치됐다” (동영상)

2017년 12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국내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는 한 탈북 남성이 북한으로 납치됐다고 한다.

지난 18일 SBS ‘8 뉴스’는 “2014년 탈북한 박 모 씨가 납치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5년 10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던 탈북자다.

그는 방송에서 “저는 북한에서 공부보다도 빙상하키(아이스하키)를 더 사랑한 진짜 북한 남자 박XX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 인민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하고 다섯달 뒤인 지난해 3월 박씨는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SBS는 통일부와 외교부, 경찰이 박씨가 재입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박 씨가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 사는 이모를 만나러 갔다가 납치됐다”고 알렸다.

그와 알고 지내던 탈북자들 역시 그가 스스로 북한에 돌아갔을 리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 A씨는 “(북한으로) 자진해서는 안 갔을 것”이라며 “종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또 열심히 대학도 다니고 하는 데 갔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6월 거주지가 분명하지 않은 탈북자 900명을 전수 조사했고, 그 결과 거주 불명자의 83%인 746명이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SBS는 출국한 탈북자들 중 상당수가 북한으로 재입북했을 것이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탈북자 출신 방송인 임지현이 북한으로 재입국해 큰 논란이 된 바 있었다.

그녀는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남한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임지현은 “2014년 남한에 갔는데 많이 후회했고 지난 6월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돈 벌려고 술집을 다니기도 하는 등 노력했지만 마음대로 안 됐다”고 전했다.

임지현은 자신이 지난 6월 자진입북했다고 주장했지만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볼 때 한국에 장기간 머무를 계획이었던만큼 납치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곰티비, SBS ‘8 뉴스’ 캡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