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펜션 청소, 주인의 몫? 아니면 손님 몫?

2017년 12월 21일   School Stroy 에디터

[카드뉴스] 펜션 나올 때 청소해야 하나…투숙객-주인 논란

“펜션에서 꼭 청소하고 나와야 하나요?”

펜션 청소, 주인의 몫? 손님의 몫?

‘모텔에서는 쓰레기 그대로 두고 나오지 않나요? 보통 숙박비에 청소, 서비스 비용이 다 포함된 것 아닌가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펜션에서 왜 청소 다 하고 나와야 하는거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해놓고 설거지 거리만 싱크대에 넣어뒀더니,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글쓴이는 지난해 15만 원짜리 펜션에서 묵으면서, 설거지를 두고 주인과 설전을 벌였다고 밝혔죠.

댓글에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펜션 예약 홈페이지에는 이용시 주의사항에 대개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해야한다고 공시하고 있는데요.

글쓴이를 비판하고 나선 사람들은 펜션 청소가 기본 매너라고 말합니다. 펜션을 예약할 때부터 투숙객이 뒷정리를 하기로 약속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반대로 비싼 축에 속하는 펜션 가격을 생각하면 주인이 청소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죠. 위생을 고려하면 손님에게 청소를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도 말합니다.

펜션 측도 할 말은 있습니다. 예약금에 기본적인 청소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투숙객도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한다는 건데요.

“쓰레기를 이불 안에 덮어놓고 가기도 하고, 술 마시고 난 뒤 토사물을 방 안에 그대로 두고 가는 투숙객도 종종 있습니다” – 가족과 함께 6년째 강원도 펜션 운영 이모(24) 씨

실제 이용객이 도를 넘어설 정도로 방을 더럽혀놓고 간 경우에 주인은 한숨이 나옵니다. 물건을 파손하거나 쓰레기를 숨겨두고 도망가기도 합니다.

“(청소비는)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의 청소조차 하지 않는 투숙객에게 받는 비용이랄까요” – 이모(24) 씨

이 때문에 펜션 측에서 별도의 ‘청소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투숙객이 제대로 청소를 해놓지 않은 경우, 사후에 청구하는 비용인데요.

“비품 도난은 비일비재하죠. 수건 같은 건 기본이고요. 그릇이나 냄비 같은 식기도 자주 사라져요” – 이모(24) 씨

심지어 펜션 비품을 도난해가는 ‘도둑’ 투숙객도 있습니다. 수건부터 그릇이나 냄비같은 식기까지 가져가는 물품도 다양하죠.

“숙박비를 냈으니 모든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야 말로 ‘갑질’인 것 같아요. 같은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나 지켜야 할 행동은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이모(24) 씨

펜션 측은 완벽한 청소는 바라지 않으니 최소한의 예의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합니다. 숙박비를 냈다고해서 주인에게 모든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갑질’이라는 겁니다.

펜션 청소의 책임 여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더 깨끗하고 즐거운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김유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