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오사마 빈 라덴’ 컴퓨터에서 발견된 의외의 동영상

2017년 12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911 테러의 주모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은 컴퓨터에 어떤 영상들을 넣어놨을까?

지난 11월 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미국 웹사이트 ‘롱워저널'(The Long War Journal)의 요청으로 빈 라덴 급습 당시 미국이 획득한 자료 47만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음성 파일 7만9000개와 비디오 파일 1만여 개로 알카에다의 편지, 영상, 음성 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눈길으 끈 것은 빈라덴 컴퓨터에서 발견된 동영상 파일이었다.

빈라덴의 컴퓨터에는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유튜브 인기 동영상 ‘찰리가 깨물었쪄'(Charlie Bit My Finger), 양말 등을 만드는 뜨개질 설명 영상이 담겨있었다.

또한 본인을 주인공으로 다뤘던 다큐멘터리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서'(2008)와 CNN이 방영한 ‘세계 최악의 현상수배범’ 등도 저장되어 있었다.

CIA는 빈라덴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레지던트 이블’ ‘파이널 판타지 7’ 등과 같은 비디오 게임과 다수의 음란 동영상 리스트들을 모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228쪽짜리 빈라덴의 개인 일기장도 있었다.

그는 14세때 10주간 영국을 방문해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e – upon – Avon)있는 셰익스피어 생가를 자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빈라덴은 자신의 일기에 영국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받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그는 “사람들이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 나이에 영국에서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또한 “매주 일요일 셰익스피어 생가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 사회와는 다른 사회라는 것을 봤다. 거기는 도덕적으로 느슨한 사회였다”고 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빈라덴이 10대 때 영국을 여행하면서 서양이 ‘타락한’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빈라덴은 아포타바드 은신처에서 죽기 전까지 가족들과 5년 동안 머물렀으며, 그와 함께 살해된 아들 칼리드도 일기장에 자신의 일기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일기장에는 빈라덴과 칼리드의 꿈과 비전 등이 담겨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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