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엄마와 함께 자던 중 아기가 숨진 이유

2017년 12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신생아가 잠 자던 중 엄마에게 깔려 죽은 사건이 발생하자 영국의 한 검시관은 부모들에게 술 취한 상태에서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볼튼에 거주 중인 에이미 리 호웰(Amy Leigh Howell, 30)은 지난 해 12월 밤 11시 경, 그녀가 술 취한 상태에서 생후 36개월 아들 테닐(Teneil)을 요람에 눕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계속 술을 마셨던 에이미와 그녀의 남자친구 블레싱 메이오(Blessing Mayo)는 일어난 뒤 그들 사이에서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에이미가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이미 아이는 목숨을 잃은 후였다.

아이는 자고 있던 커플의 몸에 깔려 질식사 당한 것이었다.

해당 사건의 심의를 본 검시관 수잔 덩컨(Susan Dunkan)은 이번 비극이 다른 부모들에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자면 안된다는 경고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사건은 어린 생명을 잃은 비극이며 나 역시 가족의 슬픔에 동감할 수 있다.

그러나 테닐의 죽음은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부모가 영아와 함께 잠을 자는 행위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에이미와 남자친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테닐을 요람에 눕혔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아이가 두 사람 곁에서 사망하게 되었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커플은 11시에 테닐을 재운 뒤 보드카를 마시면서 10~15분에 한 번씩 아이가 잘 자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평소 잘 취하지 않는 편이라고 주장하는 에이미는 그날 밤은 유독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기억나는 유일한 장면은 아침에 죽은 아이를 보고 놀란 남자친구가 소리친 것이었다.

당시 커플은 어떻게 아이가 두 사람 곁에 있게 된 것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구급차를 부르고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구급차에 실려 왕립 볼튼 병원으로 지난 12월 30일 아침 8시 4분 경 이송된 아이는 그로부터 13분 후 사망 선고를 받게 되었다.

당시 검사를 맡았던 법의학 전문의 필립 럼브(Philip Lumb) 박사에 따르면 아이의 갈비뼈 네 대가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두 사람이 잠을 자던 중 실수로 아이를 질식시킨 것이라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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