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지 않겠다’…악플과 전쟁 선포한 연예인들

2015년 7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소녀시대 태연·JYJ 김준수, 악플러 법정대응 예고
미쓰에이 수지·2PM 준케이 등은 이미 고소…실제 처벌받은 경우도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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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스타가 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악플(악성 댓글)이다.

인터넷이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대중은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연예인들에게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쏟아낸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들은 악플도 관심이라며 이에 따른 심적 고통을 그대로 감수하고 만다.

김수미는 최근 악플로 마음고생을 한 대표적 연예인이다.

그는 지난 13일 열린 KBS 2TV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악플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했다.

김수미는 “인터넷 기사 밑에 댓글을 보니 ‘김수미 니가 같은 고향이라고 박명수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글이 있었다”며 “너무 충격이어서 1분도 못 잤고,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충격 때문에 스스로 머리를 잘랐다며 울먹였고, 다른 출연자인 조영남과 갈등을 빚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들이 김수미처럼 악플을 참고 견디는 것은 아니다. 악플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몇몇 연예인들은 고소 등 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서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에 대한 법정 대응을 예고하며 팬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심한 악플 때문에 가족과 주변 지인, 팬들이 심하게 상처받고 있다”며 “내 사람들이 자꾸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달 전 소속사와 상의 끝에 악의적인 글과 사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법적인 방법으로도 진행이 시작됐고, 추가로도 할 생각이다. 팬들도 자료가 있다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악플에 대해 법정 대응을 고려한 연예인은 태연이 처음이 아니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그룹 JYJ의 멤버 김준수도 지난 6일 트위터에 악플러를 고소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제가 더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넘어갔다”며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을 했고,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준수는 “회사 법무팀과 진지하게 상의할 생각이다”라며 “팬들이 본 자료가 있다면 소속사로 전달해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고소에 나선 연예인들도 여럿이다.

미쓰에이의 수지는 악플에 몸살을 앓은 대표적 가수다. 수지의 태어난 지역을 운운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려라’라는 내용의 악플에도 시달렸다.

보다 못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악플을 단 누리꾼을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지난 6월에도 소속 그룹 2PM의 준케이와 가족을 모독하는 글을 남긴 악플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도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에 대해 작년 11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인터넷의 특성상 악플러에 대한 추적이 어려워 고소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처벌에 성공한 경우도 찾을 수 있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아내인 탤런트 김가연은 악플러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뒤 고소에 나서 프락시 우회(다른 컴퓨터의 아이피를 빌려 접속)를 쓴 악플러까지도 찾아내 처벌할 수 있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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