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데이비드 라이머(David Reimer)라는 이름의 소년은 매우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다.
1965년 8월 22일, 매 자넷(Janet)과 로널드 라이머(Ronald Reimer)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갓난아기 시절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큰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언빌리버블 팩트(Unbelievable Facts)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그는 태어난 후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 전환을 위한 외상적, 치료적 실험에 참가하도록 강요 받았다.
데이비드는 다른 아이들에게 비슷한 실험이 행해지는 것을 반대한 성과학자 밀튼 다이아몬드(Milton Diamond)의 설득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에 공개했다.
데이비드는 잡지 롤링 스톤지에 자신이 겪었던 역경의 전말을 공개한 것.
이를 바탕으로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여자로길러진 남자아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지금부터 종국에는 데이비드를 자살로 이끈, 그가 겪어야만 했던 비극을 살펴보도록 하자.
본래 브루스 라이머(Bruce Reimer)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데이비드는 그가 아직 갓난아기였을 1966년 4월 27일, 잘못된 포경수술로 인해서 생식기를 잃게 되었다.
데이비드와 그의 일란성 쌍둥이 브라이언 라이머의 소변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한 부부는 쌍둥이를 비뇨기과 의사에게 데려간다.
의사는 당시에는 잘 쓰이지 않던 ‘소작법’이라는 수술 방식으로 우선 브루스의 수술을 집도했다.
브루스의 성기는 수술 도중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결국 의료진은 쌍둥이 동생 브라이언의 포경 수술은 하지 않았고, 브라이언은 후에 수술 없이 자연적으로 포경이 되었다.
1967년, 아이의 장래를 걱정한 데이비드의 부모는 심리학자 존 머니(John Money)와 상담을 했다.
존은 데이비드가 여자로서 훨씬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아이에게 성 전환 수술을 시도할 것을 종용했다.
존 머니는 미국 매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재의 존스홉킨스대학 병원의 심리학자였다. 그는 간성(Intersex)에 관한 연구로 성 정체성 발달 분야에 선구적인 명성을 갖고 있었다.
중성론 지지자였던 존은 성 정체성이 사회적인 학습의 결과물이며 행동교정을 통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TV에서 존의 인터뷰를 본 라이머 부부는 상담을 위해서 데이비드와 함께 그를 찾았다.
존과 그의 연구진은 데이비드에게는 성 전환 수술이 최선책이라고 부부를 설득했다.
생후 22개월의 나이에 데이비드는 고환을 제거하고 인공 질을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브렌다(Brenda)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존 박사는 데이비드에 대한 심리적 치료도 제공했다.
이는 그의 연구 진행에도 좋은 기회였다.
존 박사에게 데이비드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 정체성을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실험 대상이었다.
그에게 같은 유전자와 가정환경, 출생 환경을 공유하는 쌍둥이 브라이언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조건이 되었다.
데이비드의 회고에 따르면 쌍둥이는 어린 시절의 성적 경험이 훗날 성인기의 성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박사의 의견에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함께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브라이언은 사타구니를 형 데이비드의 엉덩이에 비벼야 했으며 데이비드는 마치 성관계를 하듯이 다리를 벌리고 누운 채로 브라이언이 자신의 신체 위로 올라가는 경험을 겪어야만 했다.
데이비드가 13세가 되었을 무렵, 그는 자살성 우울증을 겪게 되었고 결국 실험은 잠시 중단되었다.
데이비드는 존 박사를 찾아가도록 하면 자살을 하겠다고 부모에게 말했고. 결국 1980년 3월 14일, 부모는 그에게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드는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기로 결심하면서 이름을 브렌다에서 데이비드로 개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2004년 3월 4일, 지속적인 정신적 문제를 이기지 못한 데이비드는 한 식료품 가게의 주차장에서 자신의 머리에 총신이 짧은 산탄총을 갖다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1990년에 제인 폰테인(Jane Fontaine)이라는 이름의 여성과 결혼한 후 슬하에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2004년 3월 2일에 그녀는 데이비드에게 결별을 통보했고, 그로부터 이틀 뒤 데이비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 역시 실험의 부작용으로 정신분열증을 겪게 되었고, 결국 2002년 7월 1일 항우울제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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