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아시아에서 ‘한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2017년 1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킹스맨은 미국, 영국, 한국 단 3개국에서만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그중 킹스맨 배우들이 유일하게 찾은 한국.

사실 한국에서도 흥행을 했지만 해외 수익 1위는 한국이 아닌 중국.

그럼에도 중국이 아닌 한국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까?

킹스맨이 아니더라도 요즘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1.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영화 시장을 보유 중인 중국.

미국이 100억 달러 규모인데, 중국이 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니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의 영화 시장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도 몇몇 영화들은 중국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수익분배율을 보자면

중국은 국내 영화의 경우 제작사가 영화 수익의 40% 가량을 가져가게하는데, 해외영화의 경우 20% 남짓한 수익을 가져간다.

또 한해에 개봉할 수 있는 해외 영화의 갯수가 정해져 있고, 여기서 분장제 영화와 매단제 영화의 비율을 거의 동일하게 나누고 있기에, 매단제로 개봉한 영화는 판권 비용만 조금 받고 흥행 수익은 전혀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 예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면, 중국에서 흥행했음에도 매단제로 개봉해서 판권 비용만 조금 받았다.

중국은 예외의 경우도 뒀는데 중국 합작영화에 한해선 수익 비율을 30~40%로 올려준다는 입장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당연 좋아하는 입장은 아니지..

게다가 공산국가라서 검열이 까다로운데, 공산당의 심기를 거슬리면 장면을 편집하거나 심하면 개봉을 못하게 하니..

할리우드 입장에서는 문화검열에 수익분배 구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엄청 크지만 실속이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전부 이런 것이 아니고 반대로 중국을 겨냥하고 만든 영화도 있긴 함.

 

2.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인 일본부터 시장 규모가 훅 떨어지는데, 그래도 세계 3위 시장 규모를 보유 중인 일본을 보면

영화 관람률을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닌데, 표값이 비싸서 시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한다.

소득 수준을 감안해도 런던, 뉴욕보다 아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고..

이래서 한때 2위의 시장 규모를 보유했지만 발전이 더딘 실정이라 중국에따라 잡힌 이후로 지금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 영화가 살리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에서도 실사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해외 영화 개봉도 매우 늦는데, 일본은 아직도 킹스맨 개봉도 안했음.

이렇게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가 2~3개월 후에 개봉하고 있는데, 추측으로는 해외 영화를 싸게 사오기 위해서. 3대 배급사의 해외영화 견제 등등이 있음.

겨울왕국도 애니메이션이라 그런가.. 이 영화도 다른 나라 모두 겨울에 개봉한 것을 봄에 개봉했는데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심지어 인기가 너무 많아 여름에도 봤다는..

일본은 2차 시장 규모가 커서 겨울왕국 DVD의 경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430만장을 넘어서 무려 480만장을 기록하며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 판매량을 넘었다고 한다.

참고로 2014년 발매된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DVD/BD 판매량을 다 합쳐도 겨울왕국의 반도 안된다는..

그래도 일본은 2차 시장 때문에 계륵 같은 곳이라고 한다.

 

3. 한국

 

과거에 비해 빠르게 성장을 이뤄내 세계 6위의 영화 시장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높은 영화 관람률이 있어 평균 4.6회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치가 거의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라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다고 예측 중.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해외 영화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보더라도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이 자주 나오는데, 영화 개봉의 경우 제일 빠르다고 보면 된다.

또 수익 분배도 해외 영화의 경우 관객 수가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양보를 해서 수익률이 높다고 한다. 한국 영화가 40%인데 해외 영화는 무려 50%를 가져가게 한다는..

이래서 할리우드에서는 매출에 비해 한국을 좀 더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즉 수익 분배 구조도 좋고 할리우드 개봉시차와 차이가 없어 한국을 통해 흥행 추이를 미리 알아볼 수 있기에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화 시장으로 한국을 생각하는 것.

 

요약하자면 한국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1. 중국, 일본보다 영화 시장이 적지만 수익 분배가 좋다.

2. 중국, 일본은 각자의 특성 (개봉일, 검열 등등) 때문에 실속이 떨어지는데

3. 한국은 매우 자유로운 영화 시장을 갖고 있고 개봉도 빨라 아시아 영화 시장의 표준모델이 될 수 있기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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