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후 언어장애인 행세하다 진짜 말 못 하게 된 남성

2017년 1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언어장애인 행세를 하던 살인자가 정말 ‘언어장애인’이 됐다.

지난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살인을 저지른 후 12년간 도피 생활을 했던 한 남성 믿기 힘든 사연을 보도했다.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정씨는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년 전, 그는 단돈 500위안 (약 8만 2000원)의 월세 때문에 이모부와 싸움이 붙었다가 홧김에 이모부를 살해하고 만다.

처벌이 두려워진 정씨는 바로 도피 생활을 시작했고, 그는 왕구이라는 이름의 가짜 신분으로 위장해 안후이성의 한 도시에서 건설노동자로 살기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소속된 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한 여성을 소개 받아 재혼해 아이까지 낳으면 제 2의 인생을 살았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언어장애인’ 행세를 시작했다. 가짜 신분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과거가 들통날 걱정을 한 그는 아예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 행세를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와 DNA 검사를 통해 그의 신분이 가짜라는 것과 살인 용의자로 수배 중인 사실이 드러나 그의 12년 도피 행각은 막을 내리게 됐다.

놀라운 점은 실제로 정씨가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는데 정씨는 경찰과 나눈 필담을 통해서 “말을 적게 하면 할수록 실수를 더 적게 할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정씨의 증상에 대해 전문가는 “성대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꾸준한 물리치료를 받으면 다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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