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126에 수학과 우등생이었던 학생, 검사 결과 ‘뇌’가 없었다”

2017년 1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만약 ‘뇌’가 없으면 살아갈 수 있을까?

지난 2015년 9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뇌의 95%가 비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돼 큰 화제가 됐다.

1980년 영국 셰필드대학 소아과 의사인 존 로버는 자신의 머리 둘레가 크다며 찾아온 남성의 뇌 CT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자의 머리에는 외가 없었던 것.

놀랍게도 뇌CT 촬영 결과 남성의 두개골 안은 텅 비어 있었으며 그 안에는 뇌척수액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남성은 극도로 심한 뇌수종을 갖고 있었는데, 그의 머리에는 약 300g 남짓의 뇌척수액과 이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만 존재했다.

정상인의 뇌의 무게가 약 1.5kg 인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뇌가 없는 상태였던 것.

무엇보다 놀라운건 이 남성의 지능이 정상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IQ는 126이었으며, 영국 셰필드 대학교 수학과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존 로버는 이 사실을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남학생과 비슷한 뇌수종 환자 600명의 뇌를 정밀 관찰했고,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60명이 뇌의 95%가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 중 절반은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지능지수 100이 넘는 정상인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과학 잡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고, 이 사실을 접한 많은 학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일부 뇌과학자들은 “존 로버가 뇌 CT 사진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근거없는 낭설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영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패트릭 윌(Patrick David Wall)은 “실제로 가능하며 이같은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신경과학자 존 앤드류 아머(John Andrew Armour)는 “장기의 신경 세포가 뇌의 역할을 대신해 기억을 저장한다”는 ‘세포기억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존 앤드류 아머 박사는 다른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은 후 성향이 정반대로 변했거나 장기 기증자의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발표는 최근 과학 잡지 디스커버를 통해 보도되며 다시 한번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캡쳐